'무증상 감염자' 제 2의 화약고…中·美, 가이드라인 재검토

중국, 무증상 감염자 뒤늦게 공개
하루130명…확진자에는 포함 안돼
美CDC "코로나 19 감염자 25% 무증상"
마스크 권고 정책 재검토
  • 등록 2020-04-01 오후 5:08:47

    수정 2020-04-01 오후 7:04:54

중국 후베이성 우한 기차역 앞에 지난달 24일 방역복을 직원들이 내부 소독을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무증상 감염자수를 뒤늦게 별도 공개하기로 했고, 미국은 무증상 환자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기존 방침을 바꿔 일반 시민들에게도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함께 무증상 감염자 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가위건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본토에서 새로 늘어난 무증상 감염자는 130명이다. 이는 같은날 신규 확진자 수인 36명보다 많다. 현재 중국의 무증상 감염자는 1367명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의 누적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1554명이다. 이중 퇴원한 이들을 제외하고 현재 2004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무증상 감염자는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비밀문서를 인용해, 중국 내에 지난 2월 말까지 무증상 감염자가 총 4만30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환자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 허난성 뤄허시에서 약 한달여만에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는데, 이 확진자가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재하는 코로나19 영도소조 회의에서도 무증상 감염자의 예방통제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의료기관은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 시 2시간 이내에 온라인으로 보고하고, 24시간 이내에 역학조사와 밀접 접촉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무증상 감염자는 14일간 지정된 숙소에 지정 격리되며 24시간 시차를 두고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격리 해제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증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으로 부른다. 바이러스가 검출되어도 폐렴 증상이 없으면 확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도 증상이 경미한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무증상 환자는 다른 나라에서도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무증상 감염자가 전체 감염자의 25%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로나19 감염자4명 중 1명은 무증상자라는 얘기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꽤 많이 확인한 사실 중 하나는 감염자의 상당수가 실제로 무증상자라는 것”이라면서 “그 수는 25%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은 아프지 않다면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미국 CDC의 기존 공식 지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레드필드 국장은 인터뷰에서 CDC의 마스크 권고 정책을 재검토하겠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데이터로 볼 때 이것은 심각하게 재검토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CDC가 전면적 마스크 사용이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내부 보고서를 마련해 최근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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