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귀국한 김진태 "레고랜드 사태, 본의 아니게 미안해"(종합)

"강원도민 부담 줄이려고 한 것, 정치적 공격 아냐"
"어떻게든 자금 마련해 12월 15일까지 갚겠다"
  • 등록 2022-10-27 오후 10:40:55

    수정 2022-10-27 오후 10:44:35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김진태 강원지사가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경색 사태에 대해 “본의 아니게 미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트남으로 출장을 갔다가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한 김 지사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설득해오는 과정 중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광열 강원 경제부지사는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와 BNK투자증권 간 대출 연장에 대한 사전협의를 만기일(9월 29일) 한 달 전부터 진행해왔고 선취 이자비용도 납부한 상태에서 27일 CJ기업회생 신청 의사를 BNK와 사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BNK가 기업회생 신청 계획이 발표된 다음 날, 신청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강원도에 사실 확인을 하지도 않고 기한이익 상실 사유를 통지하고 당일 오후 3시까지 보증채무 2050억원 전액 지급 이행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기업회생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신청 계획을 발표한 것만으로 전혀 상의도 없이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BNK측으로 전가했다. 강원도는 “국내 금융시장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을 금융기관이 기한이익 상실 판단과 이에 따른 아이원제일차 디폴트 선언이 채권시장에 불러올 파장에 대해 충분히 고려했던 것인지 강한 의문과 유감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지사가 ‘의외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런 배경을 전제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가을에 늘 해오던 2차 추경을 취임 후에는 하지 않고 아껴놓은 게 있다”며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 15일까지 갚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가 50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해야 할 만큼 자금 경색이 일파만파 번진 것에 대해선 “조금 미안하다”며 “어찌됐든 본의가 아닌 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날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인 2050억원을 상환키로 했고 이러한 결정은 김 지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당초엔 내년 1월 29일까지 갚겠다고 했으나 상환 시기를 앞당겼다.

김 지사는 “강원도는 이제 할 만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며 “채권단에서도 연내 채무상환 입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권이 안정을 찾도록 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 전임 도정 비판해서 뭐가 좋겠느냐”며 “강원도민의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보려 한 것이지, 정치적으로 공격해서 저한테 득이 될 게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날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태의 책임을 자금을 지원한 BNK측으로 전가하면서 금융업계에선 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 보증 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측면 말고 경제적 측면에서 누가 돈을 빌렸고 못 갚았는지를 보면 누구의 잘못인지 알 수 있다”며 “지자체가 보증 약속을 해서 신뢰를 회복해도 모자를 판에 지금의 사태를 유동성을 지원한 증권사 탓을 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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