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미국과 담판 노리나…北, 비핵화 언급하자 '버럭'

北核문제는 여전히 깜깜
北 수석대표, 우리측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 표시
  • 등록 2018-01-09 오후 9:49:39

    수정 2018-01-09 오후 9:53:37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남과 북이 한반도에서 30여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남북관계 ‘뇌관’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어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대화가 시급한 상황. 2년여 만에 남북한이 만났지만 북한은 우리 측의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9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측 대표단은 북측에 “남북이 상호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해 나가며,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측은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남북간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남북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만 했다. 우리 측 ‘비핵화’에 대한 북측 반응을 묻는 질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특별히 그 문제를 언급하거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9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위해 판문각을 나와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던 중 남측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저녁 회담 종결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남측의 입장을 문제 삼아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리 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는 북미 대화를 통해 직접 핵 문제를 담판 짓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남북간 회담에선 비핵화를 논의하기보다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나 남북 간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미 북한은 ‘핵무력 완성’ 선언에 이어 핵무기 발사 장치까지 거론하며 핵무기의 실전배치를 시사했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대외에 공개된 육성으로 ‘핵 단추’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북미대화나 남북관계의 진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금지하기 위한 어떤 것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대화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 보장’을 강조한 것은 향후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 간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남북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주장한 것도 이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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