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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한진重 인수전에 신탁사·국책銀 자회사 등 도전장

한진重 매각 예비입찰에 KDBI·한국토지신탁 등 출사표
실적 개선, 알짜 부동산 자산에 인수전 흥행
  • 등록 2020-10-26 오후 6:31:35

    수정 2020-10-27 오전 10:32:5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부산 소재 조선사인 한진중공업(097230)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국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와 한국토지신탁(034830), 경영참여형(PEF) 사모펀드 등이 도전장을 내밀어서다. 한진중공업은 5년 만에 채권단 공동 관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重 매각 예비입찰에 7곳 출사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진행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 입찰에는 7개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한진중공업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전량(16.14%)과 한국과 필리핀의 채권 은행 7곳이 보유한 지분을 포함한 83.45%다. 이날 종가 기준 약 5900억원 규모다.

입찰 참가자 대부분이 다른 투자자와 연합군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입찰 전부터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손잡았다. NH투자증권(005940)-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APC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동부건설(005960)을 자회사로 둔 한국토지신탁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름을 올렸다.

KDB인베, 유력 후보 부상…인수 경쟁 치열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수전에도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 공동으로 출사표를 내는 등 구조조정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KDB인베와 컨소시엄을 꾸린 케이스톤파트너스도 구조조정 기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NH투자증권-오퍼스 PE는 경영 사정이 어려운 기업의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공동 조성한 2000억원 규모 ‘기업 재무 안정 펀드’를 인수 실탄으로 앞세웠다.

APC PE는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STX(011810)흥아해운(003280), 흥아해운 자회사인 피케이(PK)밸브의 경영권 지분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인수해 보유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컨소시엄에 영입해 기존 인수 회사 외에도 조선·해운업 투자를 확대하는 셈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자회사인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전체 매출 중 토목·건축·플랜트 등 건설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이른다. ‘해모로’라는 자체 아파트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한진重 실적 개선, 알짜 부동산 자산 매력

이번 예비 입찰이 흥행한 것은 한진중공업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부산 영도 조선소 등 보유 자산의 활용 가치도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진중공업은 2017년 영업적자 19억원(이하 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하고 이듬해 흑자 전환해 현재까지 영업이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배주주 몫의 당기순손익도 2018년 1조2838억원 적자에서 작년과 올해 상반기(1~6월) 각각 3058억원, 643억원 흑자를 내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는 부산시의 북항 재개발 계획과 연계해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크다. 조선소 부지를 상업 지역으로 재개발하면 큰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알짜 자산인 셈이다.

향후 인수전의 변수는 가격이 될 전망이다. 당초 채권단 지분 매각 가격은 4000억~5000억원 정도로 예상됐지만, 최근 한진중공업 주가가 뛰며 인수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진중공업 노조가 사모펀드 단독 인수를 반대하고, 한진중공업이 경비함 등을 건조하는 방위 산업체여서 경영권 인수 시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은 이달 중 내부 평가를 거쳐 입찰 참여사에 적격 예비 인수 후보(쇼트 리스트) 선정 여부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조선 업황 부진 등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MOU)을 맺었으나, 적자가 이어지고 작년 초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까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자본 잠식에 빠졌다. 이후 채권단이 기존 최대 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을 모두 소각하고, 대출금을 한진중공업 주식으로 전환하며 산업은행이 지분 약 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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