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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중도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세 번째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토론회에서 좌파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5명의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1:5 싸움…집중 공격 받은 블룸버그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 경선 선두권에 있는 샌더스 의원은 그의 인종차별 의혹을 문제 삼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뉴욕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흑인과 라틴계에 대해 과잉 검문 정책을 펴 논란이 일었다. 샌더스 의원은 “블룸버그는 중도임을 자임하지만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으로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의 반감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0만명의 흑인 청년들이 고통 받았다”며 “그건 혐오감을 자아내는 정책이었다”고 했다.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샌더스 의원과 블룸버그 전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며 “한 사람은 당을 깨뜨리려 하고 한 사람은 당을 돈으로 사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집중 포화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미 사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성 차별 논란을 두고서는 “그 누구도 나를 고소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은 것까지 문제 삼는다면 여기 남아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특히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샌더스 의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샌더스의 정책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절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이 내세우고 있는 전국민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 등을 두고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러면서 “누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지, 또 누가 대통령직에 적합한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나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 시장 출신으로 두 조건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상 선두는 샌더스 의원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14~17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은 32%로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4%로 아직 샌더스 의원과 큰 격차로 2위다. 하지만 1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중도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게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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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니 마이크”…비꼬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토론회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한 지역지에 전면 광고를 실었다. 그는 광고를 통해 “우리는 7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민주당은 네바다주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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