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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여러 기업인들과 재계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전경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허 회장을 재추대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추대배경을 밝혔다. 이어 “허 회장은 여러 가지로 힘든 환경 속에서 전경련을 잘 이끌어 왔다”며 “앞으로도 국내외적으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경련과 민간 경제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 회장이 오랜 기간 전경련을 이끌어 온 만큼 이번에는 후임자를 선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선임을 하루 남기고도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지 않으면서 허 회장의 연임이 점쳐졌다. 최근 수장을 교체하며 유력 후보의 하마평이 오르내렸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한국무역협회와 사뭇 다른 모습에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전경련의 ‘구인난’이 위상 하락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하던 전경련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후 삼성과 현대차(005380), SK(034730), LG(003550) 등 4대 그룹 탈퇴로 입지가 쪼그라들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선 청와대 행사에 초청 받지 못하는 등 ‘재계 대변’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졌다.
재계 관계자는 “마땅한 후보를 구하기 힘든 데다 대내외 경제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그 동안 전경련을 잘 이끌어왔던 허 회장을 추대하는 ‘안정’을 택한 것 같다”며 “경제단체로서의 위상 제고는 물론, 규제 일변도 상황에서 민간 경제계를 잘 대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