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체온측정시스템·소독시설…미리 들어가본 우한교민 수용시설

생활관엔 구호키트 각각 배치…물도 대량 준비
체온 측정 카메라와 대형 소독기구 등 준비 중
"유증상자 나타날 땐 바로 국가 지정병원으로 옮길 것"
  • 등록 2020-01-30 오후 6:21:41

    수정 2020-01-30 오후 6:28:0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인재개발원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리 교민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착착 마무리하고 있다.

우한 교민들이 수용될 예정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생활관 앞에 구호키트가 쌓여있다. (사진= 박기주 기자)


30일 이데일리가 우한 교민 수용 예정기관 중 하나인 경찰인재개발원 생활관 내부를 단독 취재한 결과 모포와 속옷, 세면도구, 휴지 등이 담긴 구호키트가 이들이 숙식할 방마다 분배돼 배치됐다. 여기에 이들의 격리 수용이 다소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량의 물도 비치됐다.

이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구호키트 800세트와 생수 2리터들이 2만2464병, 개인컵 800개, 샴푸와 린스 800개, 생리대, 일회용 비닐장갑 800팩, 머리빗 800개 등이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용 이후 교민 등 시설 관계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 준비되고 있다. 우선 생활관으로 들어가는 각 로비에는 출입자의 체온을 감지할 수 있는 체온 측정 카메라가 준비된 상태고 혹시 생길지 모를 상황을 대비한 대형 소독기구도 들이고 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직원도 대거 투입돼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방문은 모두 닫혀 있어 내부 시설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 시설은 원래 2인실이지만 1인이 사용하게 되며 샤워실과 화장실, 수납공간 등 기본적인 시설이 모두 완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생활관 앞에 우한 교민을 환영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박기주 기자)


우한 교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폐렴) 무증상자만 입소할 예정이지만, 정부는 유증상자가 나타날 경우 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할 계획이다. 또한 생활 중에도 층간 이동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 수용시설 내부에서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우한 교민의 체온이) 37.5도가 넘으면 바로 경찰인재개발원을 떠나 국가 지정병원으로 옮길 것”이라며 “이들이 생활할 때에도 층간 이동이 안 되며 모두 도시락을 먹도록 해 별도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우한 교민 입소를 반대하며 격렬한 농성을 벌였다. 전날부터 트랙터 등 농기계를 동원해 인재개발원에 진입하는 도로를 막았다가 경찰 진압으로 강제 해산했지만, 인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 지사 등이 참석한 주민 간담회에서는 계란과 초코파이를 던지면서 극렬하게 반발했다. 이들 주민은 “그렇게 위험하면 청와대에 방을 꾸며라” “아산이 만만하냐” “시골지역에 이렇게 많은 경찰이 온 건 위화감을 주려고 그런 것 아니냐” 등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진 장관이 자리를 뜨고 양 지사만 남아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주민들의 고성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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