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호주 기자가 경찰의 고무탄을 맞으면서 호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 출처=나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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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캔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미국 행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언론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호주 나인뉴스의 로렌 토마스 미국 특파원은 LA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중 LA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탄을 맞았다. 이과정이 그대로 영상에 담기면서 사건은 온라인으로 확산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해당 영상에 대해 “끔찍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앨버니지 총리는 토마스 기자와 통화했으며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가 말했다고 전했다.
토마시 기자가 언론인이라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표적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그는 분명히 (기자라는)신원이 식별됐다”며 “모호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즉, LA 경찰이 토마시가 기자임에도 표적으로 삼았다는 지적이다.
나인뉴스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LA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일부터 LA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시작돼 나흘째 이어졌다. 시위가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2000명을 LA 일대에 배치했으며, 해병대 병력을 700명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주지사 등의 요청이 없었다는 점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권력 남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폭력적이고, 선동된 폭동에 대처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파견한 것은 위대한 결정”이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LA는 완전히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스스로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