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피해간 ‘소·부·장’ 상장…뭉칫돈 몰린다

서남 상장 첫날 20% 이상 상승
레몬 청약에는 2.4조 증거금 몰려
"기업 본질 가치에 주목해야"
  • 등록 2020-02-20 오후 8:00:00

    수정 2020-02-20 오후 8:16: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정부의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 방침에 따라 주식 시장에 신규 기업이 잇따라 상장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증시 전반이 약세이지만, 소·부·장 상장 기업의 주식 공모에는 뭉칫돈이 몰리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에 데뷔한 서남(294630)은 시초가(최초 형성 가격)보다 21.79% 오른 4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7일 주식 공모가격을 주당 31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에 비해선 50% 넘게 급등한 것이다.

서남은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전선 재료) 생산 업체로, 정부가 소·부·장 육성을 위한 상장 특례를 제공한 2호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메탈라이프(327260)가 소·부·장 기업의 상장 예비 심사 기간을 줄여주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올해는 서남이 물꼬를 텄다.

이 회사는 앞서 공모가를 정하기 위해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인 1288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881.6대 1에 달하며 청약 증거금만 9565억원이 모집됐다. 작년 말 소·부·장 특례 상장 1호 회사인 메탈라이프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일반 투자자 대상) 1397.97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투자 열기를 이어간 것이다.

서남 이후에도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가 많다.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은 26개 기업 중 7개가 이달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이중 서남 등 3개가 소·부·장 패스트트랙으로 상장 문턱을 넘은 회사다.

소·부·장 특례 상장 3호 업체인 레몬은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은 결과 최종 경쟁률 800.07대 1을 기록, 증거금 2조3618억원을 끌어모았다.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주식 공모가격은 희망 범위(6200~7200원)의 상단인 7200원으로 확정됐다. 레몬은 첨단 소재인 나노 소재 전문 생산 업체로 오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서울바이오시스도 오는 26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하는 등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서울반도체(046890) 자회사로 발광다이오드(LED) 칩 생산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소·부·장 기업 투자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정부가 산업 지원에 적극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서다. 당장 오는 4월부터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간다. 이 법 개정안은 해당 산업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오는 7월 4000억원 규모 소·부·장 전용 펀드를 선보이는 등 공공 부문의 투자도 대폭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 과열을 걱정하기도 한다. 나승두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 연구원은 “최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기업 초기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비 회수를 위한 기업 가치 부풀리기, 무리한 상장 시도 등이 예상된다”며 “단순 청약·공모 경쟁률보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메탈라이프의 경우 현재 주가가 1주당 2만2400원(20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 첫날 종가(3만3800원)보다 33.7% 내렸다. 공모가(1만3000원) 대비 72.3%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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