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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심리분석관 “정인 양모 사이코패스 성향…진술 신빙성 없어”(종합)

서울남부지법, 3일 정인양 양부모 세 번째 재판 열려
살인 혐의 또다시 부인…정서적 학대 등 일부는 인정
지인·이웃 등 증인 출석…“사망 당일 ‘쿵’ 소리 들어”
심리분석 결과 “신빙성 없어…사이코패스 성향 근접”
  • 등록 2021-03-03 오후 6:02:41

    수정 2021-03-03 오후 9:45: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해 입양돼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영아 고(故) 정인(입양 전 본명)양이 양부모에게 지속 학대당한 것으로 보이는 법정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인양의 양어머니가 심리분석 검사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으며, 정인양을 고의로 살인하지 않았다는 그의 진술 역시 신빙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이상주)는 3일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아동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어머니 장모(35)씨와 아동유기·방임,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아버지 안모(38)씨의 공판을 열었다. 지난 1월 13일과 2월 17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공판으로, 검찰이 신청한 증인들을 신문하는 절차가 이어졌다.

입양한 생후 16개월 된 딸을 학대 치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모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인 “정인이 방치됐다”·이웃 “사망 당일 쿵 소리 들어”

이날 출석한 증인들은 정인양이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했다는 진술을 연이어 털어놓았다. 앞선 공판에선 정인양이 다니던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 정인양의 입양 등을 담당했던 홀트아동복지회 사회복지사가 정인양이 입양 초기부터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담긴 진술을 남긴 바 있다.

장씨와 함께 입양가족 모임에 참가했던 지인 A씨는 이날 “한 번은 나와 만나고 있던 장씨가 ‘정인이가 집에 있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3시간 이상 집에 혼자 있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장씨는 ‘휴대전화 앱으로 실시간 확인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장씨와 카페에서 만났을 때 장씨가 정인양을 차 안에 내버려둔 적도 있다고 했다.

또 A씨는 지난 9월 정인양을 만났으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고기반찬 등을 먹이라고 잔소리했지만, 장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간이 강하지 않은 고기반찬이 있어 ‘(정인양에게) 먹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장씨가 ‘밥만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친밀하지 않아 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씨 부부 집 아래층에 거주하는 주민 B씨도 지난해 10월 13일 위층에서 나는 큰 소리를 여러 차례 듣고 윗집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정인양이 사망한 날이었다. B씨는 “무거운 덤벨을 들었다가 바닥에 놓았을 때 나는 ‘쿵’하고 울리는 소리가 났다”며 “4~5번 이상 같은 소리가 났는데, 아이들이 뛰는 소리와 완벽히 다른 소리였다”고 증언했다.

16개월 여아 ‘정인이’의 입양부모 5차 공판이 열리는 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입양모 장모씨가 탄 호송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살인 혐의 재차 부인…심리분석관 “검사 결과 신빙성 없어”

이날 공판은 재판부가 바뀐 뒤 열린 첫 재판이었다. 이 때문에 재판부는 증인 신문을 하기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해 양쪽 의견을 다시 점검했다. 양부모 측은 일부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장씨의 살인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다. 장씨 측은 “장씨가 맹세코 늑골(복부)을 밟은 적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씨 측은 이어 “장씨가 정인양의 배를 한 대 세게 친 적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로 강한 외력은 아니었다고 한다”며 “장씨는 정인양의 발로 복부를 밟은 적도 없고, 그 밖의 행위를 인정한다고 해도 장씨는 당시 정인양의 사망 가능성을 예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장 C씨는 심리생리검사와 행동분석 결과를 근거로 장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C씨는 “장씨에게 아이를 고의로 바닥에 던지거나 발로 밟은 사실이 있는지를 묻고 생리적 반응을 분석했다”며 “장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지만, 네 명 분석관의 결과가 모두 거짓으로 나왔다”고 진술했다.

C씨는 또 장씨의 임상심리평가 결과에 대해 “장씨의 지능·판단 능력은 양호했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모자란 모습을 보였다”며 “관련 검사에서 장씨는 사이코패스로 진단되는 25점에 근접한 22점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무책임성, 공격성, 높은 충동성 등에 미뤄보면 아이를 밟거나 학대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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