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묶인 韓 교민 귀국길 열렸다…모스크바-인천 특별항공편 운항

  • 등록 2020-04-02 오후 10:55:25

    수정 2020-04-02 오후 10:55:25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모스크바 한인회, 대한항공 등이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얻어 한국 교민 운송을 위한 모스크바-인천 노선 임시 특별항공편을 띄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통행 제한 조치로 러시아에 발이 묶인 우리 교민들이 귀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차량 통행이 끊긴 모스크바 시내 거리. (사진=연합뉴스)
한국대사관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대책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교민들을 운송하기 위해 오는 7일 모스크바발 인천행 특별 항공편을 운항하기로 러시아 연방항공청, 대한항공 등 관련 기관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운항 계획에 따르면 약 260석 규모의 대한항공 KE924편 여객기가 7일 오후 6시55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출발해 8일 오전 9시 40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특별 항공편 여객기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모스크바-인천 구간 정기노선 운항을 중단한 이후 같은 구간 화물 수송용으로 이용해 오던 것이다.

예약이나 탑승 수속 등은 기존 모스크바-인천 정기노선 항공편과 거의 동일하나 운임은 평소보다 비싼 편도 182만원으로 정해졌다.

승객들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 발열검사에서 체온이 37.5도를 넘지 않아야 탑승할 수 있으며, 한국 입국 후에도 14일간의 의무적 자가격리 조치를 받는다.

인천 공항 도착 후 감염증 유증상자는 현장에서 곧바로 검진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별도 시설로 이동해 검진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양성 판정자는 곧바로 의료 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된다.

박형택 모스크바 한인회장은 “오늘까지 귀국 희망 신청서를 낸 교민은 약 270명”이라며 “대부분의 희망자들이 특별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귀국 신청을 한 교민들은 주로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체류해온 기업 주재원 가족, 유학생, 출장자들로 파악됐다.

당초 지난달 30일 모스크바-인천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던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이 출발 몇시간 전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현지에 남았던 한국 교민 15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외국인 출국이 막혀 러시아에 발이 묶인 유학생들을 전세기로 데려와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러 한국 대사관은 “혹 귀국 희망자가 많아 이번 특별 항공편에 모두 탑승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가 서울에 머무는 자국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조만간 운항을 검토하고 있는 전세기편에 우리 교민들을 태워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미 육·해·공 모든 국경을 폐쇄했고, 국제선 여객 항공편도 외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 운송을 위한 전세기만 제한적으로 운항 중이다.

모스크바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전 주민을 상대로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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