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 대표이사 찾는 홈플러스…리츠 상장 재추진

홈플러스, 리츠 재상장 가닥…새 대표 물색
지본시장 밝은 인물로 새대표 인선 작업
인수비용·업계 경쟁 악화에 리츠 '만지작'
재상장 흥행 전망 두고 업계서 의견 분분
  • 등록 2021-01-18 오후 4:42:00

    수정 2021-01-18 오후 9:29:18

[이데일리 김성훈 이광수 기자] 지난 2019년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다가 상장이 불발된 홈플러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상장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지난 13일 물러난 임일순 전 대표 후임자로 자본시장에 밝은 인물을 중용한 뒤 홈플러스 리츠 재상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리츠가 이전과 비교해 몸집을 크게 줄인 ‘다운사이징’을 거쳐 재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치가 높은 점포 매각을 통해 자산유동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나머지 매장들에 대한 자산 가치를 리츠 재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홈플러스 리츠 재상장 이끌 새 대표 선임 작업

18일 투자은행(IB)업계와 리츠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새 대표이사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러 인사를 후보군에 놓고 살펴보는 가운데 자본시장에 밝은 인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대표는 홈플러스 리츠 재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2019년 2월 전국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리츠에 담아 공모상장을 추진했다. 상장 규모만 최대 1조 727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리츠 등장에 시장도 주목했다. 그러나 국내외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국토교통부에 리츠 인가까지 반납하면서 홈플러스 리츠 계획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홈플러스가 2년 만에 리츠 재상장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비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5년 9월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2019년 10월 인수금융 재조달(리파이낸싱)을 통해 2조1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리츠 상장으로 갚으려던 대출을 연장했다.

리파이낸싱을 통한 시간 벌기에는 성공했지만 궁극적으로 차입금과 이자 상환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경쟁과 코로나19 이슈까지 겹치며 사업 환경이 여의치 않자 안산·둔산·대구점 등 부동산 가치가 높은 일부 오프라인 점포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인수비용 마련 카드…흥행두고 시장 의견 분분

핵심 자산 매각에 남은 매장들이 저평가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덜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츠 재상장을 통해 남은 핵심자산과 기존 매장을 엮어 밸류에이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가 리츠 재상장에 나선다면 이전보다 규모를 크게 줄여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3000억~5000억원 수준에 공모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첫 상장때 시장에서 느꼈던 부담감을 줄이는 한편 기존 자산에 대한 효과적인 편입을 통해 상장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리츠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2019년 반납한 리츠 자산운용사(AMC) 재승인에 리츠 인가까지 새로 받을 경우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존 AMC와 손잡고 재상장에 나선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가 시간과 비용절감 측면 가운데 어느부분에 무게를 둘 것인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홈플러스 리츠 재상장을 두고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외 오피스는 물론 물류센터, 주유소, 임대주택 등 리츠 편입 자산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홈플러스 리츠가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나온 리츠들이 많은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재상장 과정에서 논의될 문제긴 하지만 시장에서 투자를 결정할 정도의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마트 대신 거점 물류센터로서 변화를 꾀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형마트 부지를 핵심 물류창고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이커머스나 배송 시장이 팽창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부분을 활용한다면 시장에서도 재차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리츠 재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임일순 전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2019년 2월 27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홈플러스 리츠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 홈플러스의 핵심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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