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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의 새 실직자 수가 9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거의 두 달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코로나19 5차 부양책이 계속 난항을 겪는다면 이미 역사상 최악인 실업 쇼크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9건8000건으로 전주(84만5000건) 대비 5만3000건 증가했다. 8월 둘째주(110만4000건)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83만건)보다 높았다.
팬데믹발(發) 실업 문제는 이미 역사상 최악 수준이다. 미국은 3월 중순께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을 실시했고, 3월 셋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30만7000건까지 폭증했다. 같은달 마지막주에는 무려 686만7000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팬데믹 이전 주간 신규 실업자는 통상 20만명 남짓이었다. 4월부터는 다소 감소세를 보이며 8월에는 100만건 미만까지 내려왔고, 그 이후 주당 80만건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 팬데믹 이전 주간 실업수당 신청 최대치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100만건에 육박하는 최근 주간 신규 실직자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CNBC는 “미국 노동시장의 어려움이 한동안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이런 와중에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간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선이 2주 남짓 남은 만큼 여야간 정쟁 속에 추가 재정 지원이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