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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동 대응에 뜻모은 한중 정상
이날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 동안 진행된 양 정상의 전화통화는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뤄졌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봤고 안정적으로 관리해오던 우리나라도 대구·경북 지역의 방역이 뚫리며 첫 사망자까지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시 주석님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로 큰 힘을 얻는다고 고마워하면서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통령님이 중국 측 노력을 평가하시고,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文·習 “임상경험 공유하자” 한목소리
양 정상의 통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양국이 공동 방역에 협력하기로 한 대목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국내 코로나19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이 먼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며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 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향후 양국의 방역 당국간 임상치료 경험이 공유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중국 내 한국 국민 보호 및 우리 진출 기업의 활동 협조 등 중국 측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북핵 문제에도 공감대..시진핑 방한도 변함없이 추진
이날 통화에서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재선을 위한 투표 절차에 돌입하면서 북미 대화가 개점 휴업인 상황이지만 한중 양국은 모두 북미 대화에 힘을 실어줬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의 방한 문제도 앞서의 결정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 정상이 약속한 올 상반기 내 시 주석의 방한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확인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금년 상반기 방한을 변함 없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간에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