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오전부터 걸림돌이었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이어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일부 흡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장 초반 1.33%까지 올랐는데, 이에 기술주들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뉴욕 3대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수 구성종목인 버라이즌과 셰브론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수했다는 소식에 급등한 영향으로 0.29% 오른 31613.02에 장을 마쳤지만, 나머지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3%, 0.58% 하락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이 밀어올린 부분이 컸다. 그러나 경기가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금리가 상승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회수에 나설 수 있어 주식시장엔 부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일부 회수하기까지 해 증시가 주춤한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채권금리 상승세가 아직 남아있어 코스피 지수의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을 자극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의 경우 특히 지난해 11월~지난 1월까지 글로벌 증시보다 크게 상승했는데, 이에 따른 가격 차이 축소가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부담이 남아있어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