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K-주사기, 뒤에는 삼성 '총력 지원' 있었다

풍림파마텍 백신 접종용 주사기, 배경에는 '삼성 지원'
대량생산부터 美 FDA 승인까지 전방위로 도움
"국익 위한 대승적 차원…댓가 바라지 않은 것으로 안다"
  • 등록 2021-02-18 오후 6:29:30

    수정 2021-02-18 오후 6:35:08

전북 군산에 있는 의료기기 업체 풍림파마텍. 이 회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량 주사기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사진=중기부)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량(LDV) 주사기를 개발한 국내 의료기기 업체 ‘풍림파마텍’에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백신 주사기 대량생산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지원하면서 숨은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가 미 FDA 승인을 받은 것과 관련 “이번 FDA 인증에는 식약처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도움이 컸다”며 “이 자리에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님이 함께해 주셨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풍림파마텍은 지난 17일 LDV 주사기 제품 FDA 승인을 받았다. 풍림의 LDV 주사기는 약물을 투여할 때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백신 잔량을 최소화한다. 1회분(명)당 주사 잔량이 일반주사기는 84마이크로리터(μL) 이상이지만, LDV 주사기는 25μL 이하다. 특히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이를 4μL까지 줄였다. 일반주사기로는 코로나 백신 1병당 5회분까지만 접종할 수 있지만, 풍림의 LDV 주사기를 이용하면 1병당 6회분 이상이 가능하다.

특히 풍림파마텍 주사기는 화이자 등 해외 코로나 백신 회사들이 요구하는 주사잔량 성능과 찔림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가드 기능까지 갖췄다. 백신 회사들은 이런 점에 주목해 풍림파마텍 측에 주사기 공급이 가능한지를 타진했다. 이번 FDA 허가를 통해 풍림파마텍은 화이자 등 여러 해외 백신 회사에 주사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의료기기가 미 FDA 승인을 받으려면 최소 3달 이상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풍림파마텍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이번 FDA 승인도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풍림파마텍은 지난달 18일 FDA에 주사기 제품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지난해 마스크·진단키트 업체에 스마트공장을 지원해 대량 생산에 성공한 삼성전자도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구미·광주 협력사 공장을 통해 풍림파마텍의 주사기 생산을 위한 시제품 금형 제작을 지원했고, 연말 연휴 기간 4일 만에 이를 마쳤다. 풍림파마텍에 파견된 30여명의 삼성전자 소속 제조 전문가들은 주사기 사출 생산성부터 자동화 조립, 원자재 구분관리, 물류 최적화 등 수주부터 출하까지 생산 전 공정 효율화를 도왔다.

풍림파마텍이라는 회사를 발굴하고 주사기 수요 증가를 대비한 것 역시 삼성 측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삼성은 최소잔여형 주사기 수요가 늘어날 것을 먼저 예측했고, 풍림파마텍의 기술력을 인정해 생산라인의 자동화와 금형기술을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우수한 제품의 양산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삼성이 국익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별도의 댓가를 바라지 않고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 관계자들과 최소잔여형 백신 주사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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