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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한국콜마 바이옴연구소장 “마이크로바이옴,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

유망 벤처들로부터 후보물질 잇단 도입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은 내년부터 출시 예정
의약품은 비임상 단계…국내서 자체 개발
글로벌 수준 연구 및 생산능력, 네트워크 강점
  • 등록 2021-02-04 오후 4:43:09

    수정 2021-02-04 오후 9:28:54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한국콜마(161890)는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3가지 핵심사업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용해 그룹 내 신성장 동력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을 넘어 혁신 기술을 보유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질병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신약 개발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바이옴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유망 벤처들과 잇따라 물질 도입계약을 맺었다. 내년에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출시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자가면역질환 및 호흡기 질환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진 한국콜마 바이옴연구소장.(사진=한국콜마)
김수진 한국콜마 바이옴연구소장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중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적용한 건강기능식품이 주된 시장을 이뤘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생균 및 대사체에 대한 질병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화장품과 의약품 분야에서도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간, 동·식물, 토양 등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 집단을 의미한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영양분 흡수나 대사작용, 면역체계, 신경계, 약물 반응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약 91조원)에서 2023년까지 5년간 7.6% 성장해 1087억 달러(약 121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바이옴연구소를 열었다. 또 고바이오랩으로부터는 후보물질 ‘KBL382’와 ‘KBL1027’을 도입해 자가면역질환, 염증성장질환과 같은 소화기 염증질환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며, MD헬스케어로부터는 ‘MDH-001’를 도입해 염증 및 호흡기질환 신약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 소장은 “(연구소에서는)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에 적용 가능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발굴·도입하고, 전임상 및 대량생산 공정연구 등 임상 진입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도입한 2개의 물질 외에도 전도 유망한 물질들을 지속적으로 탐색해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콜마는 피부재생에 특화된 화장품이나 면역 중심의 건강기능식품을 연구,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의약품 개발 목적으로 도입한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비임상 시험과 특허전략을 구축, 국내에서는 자체 개발을, 해외 시장으로는 임상 후 기술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 및 생산능력과 판매 네트워크가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다. 1월 기준 전 세계에서 5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3상 진행 중이며 대부분의 회사들은 후보물질 탐색이나 전 임상 단계에 있다. 김 소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 기업들은 대부분 벤처로, 기술은 우수하지만 임상 시험 후 시판 허가, 판매 등에 대해서는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한국콜마는 글로벌 수준에 맞춘 연구 및 생산 능력과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해 기초연구에서 얻어진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빠르게 제품으로 상용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
다만 마이크롬바이오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체계적인 투자, 인허가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2016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임상시험에 필요한 자료와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을 확립,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도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육성을 위한 여러가지 제도와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체계적인 투자 및 연구체계와 인허가 제도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제품 개발에 필요한 생산 및 품질기준, 임상시험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몸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것인 만큼 이런 특수성을 반영한 안전성, 유효성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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