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사이익?…화승엔터프라이즈 好好

코로나19로 의류 업종 부진 중 홀로 강세
생산기지 중국 대신 동남아 비중 커 차질 적어
1500억원 규모 전환사채로 중장기 성장동력도 기대
  • 등록 2020-02-25 오후 6:36:17

    수정 2020-02-25 오후 6:36:1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여준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생산 공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집중돼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 끼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의류주 중에서도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전일대비 1.19% 오른 1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7.28% 상승했다.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하고, 섬유의복 업종이 4.39% 떨어졌을 때도 2.90% 하락하는데 그쳐 선방했다. 같은 업종 내의 다른 종목인 영원무역(111770), F&F(007700), 코웰패션(033290) 등이 이달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이처럼 화승엔터프라이즈 주가 호조는 호실적 덕분이다. 2015년 설립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아디다스의 운동화를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을 통해 제조하는 업체다. 현재 아디다스는 화승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한국, 중국, 대만 등 9개 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고 이들의 생산량은 전체의 98%를 차지한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734억원,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9%, 128.7%씩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였던 295억원을 14.9% 상회했다. 연간 기준으로 범위를 넓히면 매출액은 1조2016억원, 영업이익은 85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7%, 112%씩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감도 더해졌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장기화될 경우 고객사들의 중국 생산 물량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80~90%에 달한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 아래에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3090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84%, 92.39%씩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다른 의류 관련 종목 7곳의 영업이익 증가율의 평균 26.8%을 3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도 이전 분기의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중국 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물량 쏠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24일 1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역시 장기적인 시각에서 구조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주식 수가 12% 가량 증가하면서 주당 가치는 희석되겠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의 생산설비 증설 등 투자 계획이 가시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 인도네시아, 중국 공장 인수 경험이 긍정적이었던 만큼 향후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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