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셧다운 도미노 현대차…정의선 효과 방화벽 될까

대주주 지분매입에 주가 저점서 22% 올라
글로벌 거점공장 셧다운 이어 3월 판매부진까지 '적신호' 켜져
  • 등록 2020-04-01 오후 6:44:20

    수정 2020-04-01 오후 6:44:2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셧다운 도미노가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해외 판매 실적이 꺾이는 등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면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활기를 찾았던 주가가 우상향을 이어갈수 있을지 관심이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거래일보다 3300원(-3.72%) 내린 8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20일 이후 주가가 22%가량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에다가 글로벌 주요 거점 공장들이 셧다운됐다는 소식에 연일 52주 신저가를 이어가던 주가가 최대주주 지분 매입 소식에 수직 상승한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 지분매입 “주가 방어효과 톡톡”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부터 5일간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5억7000만여원), 현대모비스 30만3759주(410억9000여만원)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주식 매수로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62%,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로 증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의 직접적인 장내 지분 매입은 주가 방어의지를 보여주고 지배구조를 위한 포석을 놓는 1석 2조 효과”라며 “특히 시간외대량매매가 아닌 장내 매수 방식으로 여러 날짜에 나눠 취득이 이뤄지면서 주가 방어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하락을 통해 취득한 지분은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재조정이 찾아오더라도 추가 취득으로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나설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타격 글로벌 판매 꺾여..실적 추정치도 하향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고 있다. 이번 지분 취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산업은 영향을 크게 받을 업종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 판매실적이 고꾸라졌다. 현대차의 3월 판매량은 30만8503대로 전년동기대비 20.9% 감소했다. 국내와 해외 판매는 각각 7만2180대, 23만6323대 수준으로 국내에서는 신차효과와 개별 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판매가 3.0% 증가하며 선방했는데 해외에선 26.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이 가시화된 셈이다.

앞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무디스는 “향후 수개월 간 신차 수요가 의미 있게 약화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및 북미 시장에서 이러한 수요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EMEA 지역의 급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설비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고 자동차 판매 대수 회복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각각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1’을 부여하고 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공장은 가동을 재개했지만 원활한 생산은 제한적”이라며 “완성차업체 위축은 자동차업계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품업체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급 이슈가 해소되더라도 수요회복이 관건인데 고가 내구재로 소비이연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성격 감안 시 판매 감소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소 부품사들은 유동성 위험 증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의 실적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조963억원, 89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0.46%, 8.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개월 전보다 각각 4.7%, 20.8% 추정치가 줄어든 수준이다.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107조6141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늘고 영업이익은 4조5959억원으로 27.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폭락의 시기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코로나19와 유가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신차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를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형 SUV, 3세대 플랫폼 양산 본격화로 시작된 신차 사이클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 E-GMP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초 출시된 제네시스의 GV80의 경우 인상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고 3분기부터는 3세대 플랫폼 기반 볼륨모델의 북미생산이 집중돼 있어 하반기부터는 외형성장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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