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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민간인 총격 후 시신 불태워…北 만행에 文 "용납 못해"(종합)

2008년 금강산 피격 박왕자씨 사건 이후 두 번째
文 "北 책임있는 답변과 조치 취해야" 촉구
野 "文, 北 도발 알고도 종전선언 강조" 의혹
서욱 국방 "北 천인공노할 일 저지를지 몰랐다"
  • 등록 2020-09-24 오후 5:52:48

    수정 2020-09-24 오후 9:06:0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비무장한 우리 국민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반인륜적 만행을 저질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결과와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책임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앞서 국방부는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중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살된 우리 국민은 전라남도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47세의 해양수산서기다. 국내 어선의 안전 조업 지도와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8급 공무원이었다. 그는 지난 21일 오전 소연평도 남쪽 2㎞ 해상에서 실종됐다. 신고 접수 직후 해양경찰과 해군함정, 해수부 선박, 항공기 등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군 첩보 분석 결과, 실종자는 자진 월북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가 사라진 다음날 오후 3시 40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북서쪽 약 38㎞ 떨어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 소속 선박에 월북 의사를 타진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같은날 밤 9시40분께 상부 지시를 받은 북한 경비정이 출동해 바다 위에서 실종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에 기름을 뿌려 불태웠다.

북한의 이같은 만행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이었다 하더라도, 북한군이 남측 비무장 민간인을 잔혹하게 사살한 만큼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역에서 남측 민간인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여야는 북한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북한의 도발 사실을 알고도 문 대통령이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언론보도 후 뒤늦게 이번 사건을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이 이렇게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을 못했다”며 “이것이 정말 사실인지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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