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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번 상은 나뿐만 아니라 연극을 하는 수많은 후배들에게 격려가 될 것이다. 후배들이 잘 버티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공로상을 거머쥔 배우 오현경(81)이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오현경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이해와 열정으로 평생을 무대예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현경은 “노인네가 (소감) 길게 하면 안 좋은데”라고 운을 뗀 뒤 “60여년을 새로운 세대와 함께 해왔다. 한달 전에도 무대 위에 섰다. 연극은 어찌 보면 비인기 종목이다. 그럼에도 순수예술을 응원하는 자리를 마련해준 이데일리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중에게는 TV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의 만년과장 ‘이장수’로 잘 알려졌지만 배우 오현경은 한국 연극계 산증인이다. 인생의 3분의 2가 넘는 60년 세월 동안 오롯이 연기 외길만을 걸어왔다.
3년간 1억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무료배우 재교육연구소 ‘송백당’을 운영하며 후배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두 차례의 암투병과 교통사고로 생사를 넘나 들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팔순을 맞은 지난해에는 연극 ‘언더스터디’(11월 4~13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치매를 앓는 노배우 ‘오 선생’으로 나서 큰 호평을 받았으며 진정성 있는 연기로 후배들의 귀감이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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