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의 비극’ 허블레아니호 13일만에 물밖으로…4명 실종상태

11일 새벽부터 선체인양…30분도 안돼 모습 드러내
헝가리인 선장·한국인 등 시신 4구 수습
헝가리측 "실종자 수색 위한 노력 배가"
사고원인·책임규명 과제 남아…가해선박 재차 조사
  • 등록 2019-06-11 오후 10:57:58

    수정 2019-06-12 오전 10:55:3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추돌 사고 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11일 수면 위로 나왔다.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우고 야경 관광을 하던 중 대형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해 차가운 강 바닥으로 가라앉은지 13일만이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의 좌현 부분이 훼손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등 구조 당국은 11일 오전 6시47분(이하 현지시간)부터 허블레아니호 선체인양 작업을 본격 개시했다. 전날까지 유도 와이어와 본(本) 와이어를 연결해 선체 결속을 마친 헝가리 당국은 본 와이어를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에 연결해 본격적으로 허블레아니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선체 인양이 완전히 끝난 시간은 오후 1시께(한국시간 8시께)로 허블레아니호는 오후 1시 7분 이동용 바지선 위에 올려졌다. 인양 시작 후 7시간 20분 정도 지난 시각이었다. 초반 인양은 생각보다 순조로웠으나 선미 부분에 예상치 못한 훼손이 있어 추가 와이어를 연결하면서 시간이 지연됐다.

이날 선체 인양 과정에서는 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날 발견된 시신은 모두 추가 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기 전에 수습됐다. 이 중 1구는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되는데 먼저 수면 위로 올라온 조타실에서 발견됐다. 이후 8시 4분부터 14분까지 객실로 이어지는 입구에서 한국인 실종자 추정 시신 3구가 수습됐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추가로 수습된 시신 중에는 어린이로 추정되는 시신도 1구 있으며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양 시작 후 4시간 30분 정도 지나 선체가 물 위로 거의 올라오면서 헝가리 잠수 요원들이 선실 안쪽까지 들어가 수색했지만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헝가리 당국은 헬리콥터, 보트를 각각 2대 투입해 수상 수색도 계속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인양 중 수습된 시신의 신원이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전체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는 4명이 된다.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호에는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갈 크리스토프 경찰청 대변인은 인양 작업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인력과 헬리콥터, 보트 등 장비를 배로 늘리겠다”며 “아직 선체 내부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경찰은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완료되면 배를 부다페스트에서 40km 남쪽인 체펠 섬으로 옮겨 선체를 보존한 뒤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갈 대변인은 부주의로 인한 다중 선박 사망 사고 혐의만 적용된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에게 추가로 뺑소니 혐의가 적용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사를 해봐야 한다. 아직은 한가지 혐의만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경찰은 전날 비셰그라드에 정박하고 있던 바이킹 시긴호를 찾아가 추가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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