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發 입국제한 40여개국 급증…‘코리아 포비아’ 확산

입국금지 22곳·입국 절차강화 21곳
美 한국 여행경보 3단계..나흘만에 격상
美 하와이안·델타항공, 한국行 운항중단
항공 여행업계 피해 눈덩이, 수출기업도 문제
  • 등록 2020-02-27 오후 6:35:06

    수정 2020-02-27 오후 8:35:13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소현 하지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한국발(發)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급증, 전 세계에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수출·내수 등 실물경제에 타격이 가중돼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한국 경제가 무역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에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부담이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한국발(發) 입국’을 아예 금지하거나 한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총 43곳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한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22곳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5곳 늘었다. 몽골과 세이셸은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입국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피지와 필리핀은 청도·대구 등을 방문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한국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1곳으로 나타났다. 전날보다 8곳 늘었다. 특히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중국 내 5개 지역에서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 또는 지정 호텔 격리 조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는 내달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하루에도 수백명씩 국내 확진자가 늘고 있어 최악에는 전 세계에서 한국발 입국 제한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조처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국무부는 나흘 만에 한국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에서 3단계(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 항공사인 하와이안항공(인천~호놀룰루)과 델타항공(인천~미니애폴리스)는 한국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행 하늘길 자체가 막히면서 여행·관광업계는 여행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여행수요가 전년 대비 7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해외 국가들의 입국거부 조치로 해외를 나가는 사람도 들어오는 사람도 줄어드는 등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중소형 여행사는 부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항공업계 피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대형항공사는 전년 대비 여객이 9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 투자와 해외 바이어 미팅이 절실한 수출이 주력인 기업도 문제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거점을 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은 물론 현지에 거래처 둔 중소업체도 해외 출장을 가야 할 경우 어려움 겪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발 입국 금지가 확산하면 사람은 물론 자원과 물자 교류도 단절돼 내수·수출 경기까지 위태로울 것”이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급격하게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닐옷을 입은 여행객들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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