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올해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4~5월에도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높아지면서 실물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까지 올해 기업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가량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유지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현 수준보다 20% 더 감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1일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작년 사업연도 실적에 따르면 583개사(652개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 유예, 감사의견 비적정 등 69개사 제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합계는 2006조4576억원으로 전년보다 0.47%(9조4852억원) 증가했다.
매출이 소폭 늘어났지만 이익은 형편 없었다. 영업이익은 102조285억원으로 37.04%(60조205억원)가 감소했고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 귀속)은 48조3528억원으로 52.85%(54조2059억원) 줄었다. 회계기준이 바뀌긴 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순이익이 40.88%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더 큰 폭의 감소세다.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11.4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순이익은 54.04% 감소해 반토막이다. 다만 영업이익에선 차이가 벌어졌다. 삼성전자를 뺄 경우 영업이익 감소폭은 28.02%로 전체 영업이익 감소폭(37.04%)보다 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58조8866억원에서 27조7685억원으로 52.8% 감소한 영향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6.3%에서 27.2%로 줄었다.
코로나에 올해 실적 불확실성 커져..“20% 추가 감익 전망”
올해 전망은 더 암울하다. 작년 삼성전자 이익이 반토막이 났지만 올해는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전체적으로 20% 넘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올해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연간으론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나 실적 하향 조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6개 상장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50조2032억원으로 작년보다 23.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 달 전보다 무려 9조2200억원, 5.8% 감소한 것이다.
1분기(185개사)는 영업이익이 20조2300억원으로 이미 전년동기보다 3조2900억원, 14%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달 전보다 11.5%(2조6300억원) 감소한 것이라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분기(174개사) 역시 24조8800억원으로 8.2%(2조2300억원) 하향 조정됐다.
특히 영업이익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1분기 6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분기엔 6조16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및 업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된 영향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096770), S-Oil, 대한항공(003490), CJ CGV(079160), 티웨이항공(091810), 파라다이스(034230) 등은 1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항공(089590),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삼성중공업(010140), LG디스플레이(034220), OCI(010060)도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코로나19를 직격탄으로 맞은 항공, 여행 등의 업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