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함께 일하기 싫다’ 평가항목 바꾼다

직원 다면평가 항목서 논란 촉발
‘심리적 충격 줄 수 있어’ 지적 나와
“긍정적 인식 주는 방향으로 개선”
보상 바라는 질문엔 “지속 소통”
  • 등록 2021-03-02 오후 5:21:59

    수정 2021-03-02 오후 9:43:31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카카오(035720)가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사내 오픈톡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이용자가 올린 유서 형식의 글이 논란이 돼 마련한 자리다. 동료가 실시하는 다면평가 가운데 ‘리뷰 대상자와 다시 함께 일하시겠습니까’ 질문에 대한 답변 중 ‘함께 일하기 싫다’ 항목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오픈톡 간담회는 카카오 노조가 인사평가 제도 등에 대해 직원 100여명과 토론한 내용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을 회사 측이 수용하면서 일정이 잡혔다. 당초 11일로 공지했으나 사내 논란을 불식할 빠른 대응을 위해 2일로 날짜를 앞당겼다. 선착순 100명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했고 카카오TV로 생중계했다. 질문과 의견은 화상회의와 카카오TV 채팅 등으로 받았다.

세간의 예상대로 ‘평가 항목 자체가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사 측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긍정적 인식을 주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피드백(의견수렴) 과정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사내 괴롭힘’에 대해선 회사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 이전, 임지훈 대표 시절에 사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이미 꾸린 바 있다. 회사는 “그때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취지였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망설임 없는 제보’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제보 시 절대적으로 보호해준다”고 분명히 했다.

인사 평가제도는 내부 논의를 더해 개선을 이어간다. 카카오 측은 “인사팀이 개선하는 과정에 다른 직원들도 참여해서 별도 테이블을 만들어 설문도 하고 반영해보자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알렸다.

‘보상’ 얘기도 나왔다. 카카오는 노조 임금협상으로 평균 6% 연봉 인상이 결정된 바 있다. 여기에 개인당 주식 보상(자사주 10주)을 더하면 적지 않은 인상분이다.

그러나 추가 보상을 원하는 질문이 있었다. 크래프톤이 개발직 2000만원, 비개발직 1500만원 연봉을 일괄 인상하면서 업계 전반이 들썩였고 카카오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타 업계에서 연봉 일괄 인상이 있었다’는 질문에 회사 측은 “‘노력하겠다’, ‘처우가 낮은 수준으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지속 소통하겠다’ 등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카카오 측은 “이날 오픈톡은 여느 기업들이 내부에서 하는 소통이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25일 연 ‘브라이언톡 애프터’ 사내 간담회에서 다면평가 논란과 관련해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성숙하고 멋있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 카카오 공동체는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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