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대기업 리더십 공백"…이재용 구속에 외신 긴급 타전

블룸버그,"불확실성 심화, 경쟁격화 속에 최고결정권자 수감"
닛케이 "명실상부한 삼성 톱, 수감되면 공백 사태 이어져"
  • 등록 2021-01-18 오후 5:31:15

    수정 2021-01-18 오후 5:39:01

지난 2017년 1월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종이백을 들고 19일 오전 의왕시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삼성의 사실상 지도자 이재용, 뇌물 사건으로 다시 수감”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서양에서 제이 와이 리(Jay Y. Lee)라고 불리는 그는 2014년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삼성을 이끌어왔다”며 이 부회장을 ‘사실상의 지도자’라 언급했다.

WSJ뿐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대기업 중 한 곳의 일상적인 경영에서 물러나 1년6개월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구속기소돼 2018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기까지 1년여간 구속됐던 이 부회장은 남은 1년6개월 동안 수감된다.

뉴욕타임스가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 소식을 전했다(사진=뉴욕타임스)
해외 통신사들도 관련 뉴스를 신속히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거대기업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뿐 아니라 이 부회장의 리더십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경쟁자들을 추월하려고 분투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주요 의사결정에서 물러나있게 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판결이 삼성의 리더십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수년간 지속되며 정경유착에 대한 격한 분노를 불러온 뇌물재판에서 극적인 결론이 나왔다”며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경쟁자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전자기업 최고결정권자가 수감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관계와 경쟁심화로 나타난 불확실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화하는 상황에서 최대 메모리칩, 스마트폰, 소비자가전 기업의 수장 자리가 공백이 됐다”며 “이 부회장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나 장기적 전략행보는 지연되거나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 소식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뒤 회장직에 취임해 명실상부한 경영 톱(수장)이 될 예정이었다”며 “수감되면 한국 최대 기업의 경영 톱이 없는 사태가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도 크게 보도됐다. 영국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선고가 리더십 공백을 초래하고 앞으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삼성의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이 삼성전자 내 이 부회장의 역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진행되온 승계작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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