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차등 배당…주총 앞두고 주주환원책 속속 내놔

18개사 `차등 배당` 결정..적자 전환에 최대주주 無배당도
중간배당 신설 정관 변경 추진도
자사주 소각..일부는 주가 하락 방어 효과
  • 등록 2020-02-27 오후 7:10:51

    수정 2020-02-27 오후 9:05: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 차등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요구에 부응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주가하락을 방어할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에 무심했던 코스닥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차등배당 등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2019사업연도 결산 배당을 공시한 회사 중 최대주주보다 일반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을 주는 ‘차등 배당’을 결정한 회사는 총 18개사로 집계됐다. 12월 결산 2000여개사 중 900여개 밖에 공시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차등 배당 회사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8개사 중 코스피 상장사는 삼광글라스(005090), 금호석유(011780), 오리온홀딩스(001800), 핸즈코퍼레이션(143210) 등 4개사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차등 배당은 2016년(사업연도) 5개사, 2017년 9개사, 2018년 14개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보단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석유는 4년 연속, 오리온홀딩스는 3년 연속 차등 배당 중이다. 신흥(004080)은 2011사업연도부터 2018년까지 8년째 차등 배당을 해온 터라 이번에도 차등 배당을 결정했을지 주목된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 중간 배당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회사도 있다. 코오롱인더(120110), 효성ITX(094280), 디티알오토모티브(007340) 등이다. 코오롱인더는 분기 배당을 추가하는 방안을, 효성ITX와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중간 배당 신설을 추진하는 안건을 내놨다.

올 들어 자사주를 소각하는 회사도 16개사에 달했다. 현대모비스(012330), 네이버(03542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등에 이어 최근 삼성물산(028260)도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매입보다 한층 더 강화된 주주환원책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효과가 있다.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은 코스피 상장사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코스닥사도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을 펴고 있다. 차등 배당을 결정한 18개사 중 14개사가 코스닥사였다. 7개사는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코스닥사인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는 이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소각 공시를 냈다.

주주환원 정책은 이익의 증감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됐다. 성도이엔지(037350)브리지텍(064480)은 작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는데 최대주주만 무(無)배당을 결정하고 일반주주는 각각 주당 50원,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성도이엔지측은 “책임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최대주주가 배당 권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창사 후 첫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하림지주(003380), 한미반도체(042700), 네이버 등도 순이익 감소에서 자사주 소각 방안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일부 회사는 주가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정보통신(025770)은 자사주 소각 공시가 나온 날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연초 이후론 5%대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가는 거의 9개월간 2000원 후반대의 보합권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에만 22%대 급등세를 보여 3000원 중반선으로 올라섰다. 삼성물산, 하림지주(003380), 현대중공업지주, 한미반도체(042700) 등도 자사주 소각 당일에는 주가 반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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