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두산그룹 경영개선안, 하락세인 신용도 반전시킬까

한국신용평가 그룹분석보고서
경영개선안 이행여부 주목…중공업 재무부담 여전히 무거워
두산인프라코어·건설 등 추가매각 관심
  • 등록 2020-09-24 오후 6:25:14

    수정 2020-09-24 오후 6:25:14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2016년이후 영업실적이 개선되던 두산그룹의 수익성이 올 상반기 크게 떨어진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실적 부진이 부각되고 있다. 두산그룹이 밝힌 강도높은 경영개선안이 과연 하락세를 이어가는 그룹 신용도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신용평가는 24일 ‘두산그룹’ 분석보고서에서 “향후 그룹의 영업과 재무실적은 경영개선안의 성과로 결정될 것”이라며 “발표된 개선안들의 이행과정과 더불어 추가적 자구계획, 두산중공업의 사업안정화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각사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익수 한신평 선임 연구원은 “그룹의 영업실적은 2016년이후 개선추세가 유지됐으며 업황 회복기에 들어선 건설기계 공이 가장 컸다”면서도 “그러나 올 상반기 코로나 영향이 겹치며 사업 전방위적인 실적둔화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조조정 비용과 해외 프로젝트 손실에 기인한 중공업의 영업적자로 그룹 실적이 크게 하락했고, 영업 외로도 높은 금융비용과 자산손상 부담이 지속돼온 두산그룹은 올 상반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은 플랜트사업을 영위하는 중공업과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건설, 전자, 산업차량 등의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2019년 매출기준 건설기계 44%, 중공업 32%, 전자/기타 14%, 건설/레저 10%로 구성돼 있고, 매출과 자산규모면에서 중공업과 건설기계 비중이 매우 높다. EBITDA와 영업익 기준으로는 건설기계가 54%, 67%의 비중으로 그룹 전반의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올해 두산중공업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는 국책은행 지원으로 모면했으나 순차입금이 여전히 10조원을 웃도는 등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고조된 업황 불확실성과 중공업의 약화된 사업기반 감안시 자체적 재무대응력도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그룹의 영업과 재무실적은 경영개선안 성과로 결정될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두산그룹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경영개선안의 진행현황과 이에 따른 영향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 전망을 꼽았다.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강도높은 경영 개선안을 추진중이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연내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 실시하는 동시에 오너일가로부터 두산퓨얼셀(336260) 지분도 받을 예정이다. 증자대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쓰고, 클럽모우 골프장 매각도 완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발표된 사항을 고려한다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의미있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올 6월말 293%에서 145%로 낮아지고,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46.4%에서 32%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란 추정이다.

정 연구원은 “다만 증자이후에도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3조7000억원, 조정연결기준 순차입금은 4조3000억원으로 자체 영업창출현금으로 대응하기엔 여전히 재무부담이 무겁다”며 “최근 매각대상으로 거론된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의 계열분리 가능성과 매각규모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지주사인 두산(000150) 역시 가시화된 매각규모가 약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매각자산들에 대한 선순위 채무를 제외해도 두산중공업에 대한 유상증자를 재원 약 5000억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자체 유동성 확보, 차입금상환도 이뤄지면서 두산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115.4%에서 70%내외로 개선되고 순차입금은 1조7000억원에서 8000억원까지 감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신평은 현재 ‘BBB-(부정적)’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도는 증자 이후에도 재무부담이 높긴 하지만, 사업과 재무적 자구성과에 따라 신용도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두산(BBB 부정적) 역시 두산중공업과 높은 연계성을 갖는 만큼 두산중공업 신용도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BBB 유동적)는 잠재적 매각대상으로 신용도 방향이 유동적이다. 매각시 매수자의 재무역량, 인수구조 등에 따라 신용도 방향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두산건설(BB- 부정적)은 모회사인 두산중공업 재무위험이 크게 상승하며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두산건설의 신용도는 하향기조가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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