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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2차 전지 관련 영업비밀침해 소송에 대한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결정을 확인했음을 공시했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 셀, 모듈, 팩 및 부품에 대하여 10년간 미국 내 수입을 금지했다. 다만 포드, 폭스바겐 등 기존 수주물량에 대해서는 각각 4년과 2년간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도록 유예했다.
오유나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ITC 최종 결정에 대하여 60일의 심의기간 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및 동사의 미 연방항소법원 항소 제기가 가능하나 현재 시점에서는 심의기간 동안 동사와 LG에너지솔루션 간의 합의를 통하여 소송을 무효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동사는 대규모 배상금 지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2차전지 및 관련 소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 외부차입을 크게 확대한 상태다. 현재도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회사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페루 광구지분 매각,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IPO), SK루브리컨츠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하반기 주력사업인 석유 및 화학 부문의 현금 창출력 개선도 SK이노베이션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오 연구원은 “2021~2022년에도 3조원 내외의 배터리부문 투자를 포함, 연간 4~4조5000억원의 CAPEX(시설투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대규모 배상금 지급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종합의가 무산되고 추가소송 등 사태 장기화시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최종 재판의 결과에 따라 동사의 신규수주와 설비 증설, 제품생산 등 배터리사업 전반에 대한 중대한 차질이 발생함으로써 배터리사업의 구조적인 경쟁력이 훼손되고 중장기적인 사업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예상이다.
오 연구원은 “항소 전 합의 여부,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배터리사업과 관련한 상당 수준의 영업적, 재무적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당사는 향후 양사간 합의 상황과 이에 따른 배터리사업의 고객 거래관계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 재무안정성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신평은 SK이노베이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CP(기업어음) 등급은 ‘A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