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쿠팡의 3가지 변수…온플법·코로나·커머스 혈맹

온플법 통과 땐 현금 유동성 차질
코로나 잡히면 폭발적 성장 변화 가능성
네이버·카카오의 오프라인 유통기업 혈맹도 '돌부리'로
  • 등록 2021-02-17 오후 7:04:25

    수정 2021-02-17 오후 9:40:3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충성 고객 기반의 압도적인 매출 성장률에다 우량한 재무 상태까지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의 거침없는 질주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IT 업계에서는 △판매자 대금지급 지연 금지법(김병욱 의원 발의 온라인 플랫폼법)입법 여부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른 하반기 커머스 시장 변화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강자들의 커머스 혈맹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두 달이후 정산했는데…대금지급 지연금지법 통과 시 유동성 차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19억7000만달러(약 13조2500억원)로, 전년(7조1000여억원)에 비해 약 9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적자 규모는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전년(7205억원)보다 약 1500억원 감소했다.

쿠팡·쿠팡이츠 고객이 늘고 결제 금액도 급증한 덕분이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2020년 12월 쿠팡 앱 사용자(한국인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1543만명으로 전년(1287만명)에 비해 약 20%, 쿠팡이츠 앱 이용자는 21만 명에서 210만 명으로 약 900% 늘었다.

연간 결제금액(한국인 만 20세 이상 개인결제금액)도 증가했다. 2020년 21조7485억원을 기록해 전년(15조4106억원)에 비해 약 41%나 늘었다.

쿠팡의 성공 비결은 이용하기 쉽고 편한 유저인터페이스(UI), 저렴한 상품 가격, 빠른 배송 등을 가능하게 한 정보기술(IT)경쟁력이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막 논의가 시작된 ‘대금지급 지연 금지법(김병욱 의원 발의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이 통과되면 쿠팡은 최대 두 달 이후 판매자(납품 중소기업)들에게 정산했던 관행을 바꿀 수밖에 없다.

현재 네이버, 11번가, 이베이코리아는 고객이 구매확정을 한 바로 다음날 100% 판매자에게 정산한다. 반면 쿠팡, 위메프, 티몬은 최대 두 달 이후 100% 대금을 지급한다.

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거래액 중 직매입이 60% 정도이고 나머지가 판매자 정산이 필요한 형태인데 한 달에 1조원 정도의 거래액을 추정하면 두 달 정산을 하루 뒤 정산으로 바꾸면 쿠팡 입장에선 8000억원 정도의 현금 유동성에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정세, 네이버·카카오발 커머스 혈맹도 변수

영국, 남아공,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가 나와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코로나19가 12월 25일 12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 움직임도 긴장 요인이다. 정부는 11월까지 국내 방역망을 갖춘다는 계획이고, 쿠팡은 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서 ‘다른 나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오로지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다.

IT 업계는 코로나19가 진정돼도 e커머스 시장은 계속 성장하겠지만 코로나19 비상시국 때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미국 증시 상장을 염두에 뒀던 쿠팡이 왜 지금 미국행을 택했을까 하는 점도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다만, 쿠팡의 미국행이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재편을 가속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몸값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것보다 업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오프라인 유통 기업과의 협업이나 지분 맞교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신세계와 이마트 신선식품 분야 등에서 제휴하고 카카오가 풀필먼트(Fulfillment)를 갖춘 홈플러스와 손잡으면 국내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지금 같은 성장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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