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운전자가 또 '와르르'…"도로 위 맥주병 쏟아졌다"

지난 6월에도 춘천서 똑같은 사고
같은 운전자 소행으로 밝혀져
  • 등록 2022-08-16 오후 6:48:28

    수정 2022-08-16 오후 9:03:5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지난 6월 강원도 춘천의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맥주병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불과 두 달 여만에 같은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해당 사고가 같은 운전자의 소행임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월29일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화물차에 실려있던 맥주병 2000개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춘천시 제공)
15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월 29일 춘천시 퇴계동 한 사거리에서 맥주를 싣고 달리던 5톤 트럭에서 적재된 맥주병 수십 박스가 쏟아져 나와 도로 위를 나뒹굴었다. 다행히 이 사고를 목격한 운전자들은 직접 나서서 현장을 치워주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그로부터 약 두 달 뒤인 지난 12일 춘천시 동면 만천로를 지나던 화물차에서 또 맥주 수십 병이 우르르 쏟아졌다. 도로는 흰 맥주 거품과 깨진 맥주병 수백 개로 난장판이 됐고, 역시 시민들은 갈 길을 멈춰 난장판이 된 거리 일대를 치우기 시작했다. 이에 도로는 30여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고, 2차 사고도 나지 않았다.

도로에 쏟아진 맥주를 치우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연이은 맥주병 쏟아짐 사고는 동일인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두 번째 사고서 화물칸에 붙은 스티커 위치가 첫 번째 사고가 난 화물차의 스티커 위치와 같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확인 결과 놀랍게도 두 건 모두 같은 운전자가 낸 사고였다.

두 번째 사고 수습을 도왔던 한 시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먼저도 벌점 맞고 이번에 또 벌점 맞으면 고속도로 나가는 데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잇따라 두 번이나 사고를 냈지만 주류업체 측은 화물차주가 자신들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저희가 물류 회사랑 계약하고 물류 회사와 차주분들하고 계약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저희는 물류 회사에서 보상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험을) 다 들어놨다”고 밝혔다.

해당 주류업체는 첫 번째 사고가 났던 지난 6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짜 마음의 힘을 보여주신 이름 모를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도움을 준 시민에 대한 제보와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해당 트럭을 운전한 기사의 해고나 징계 없이 사고는 보험처리했다고 알렸다.

당시 사건은 시민들의 미담으로 포장됐지만, 반성이나 재발 방지책을 밝히지 않고 동일한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부실 대응’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두고 화물차 적재물 관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처벌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주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선 화물차 내 적재된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운송사업자는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기준 및 방법을 지켜 덮개, 포장, 고정장치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모든 자동차의 적재중량 및 적재용량에 관한 안전기준을 넘어서는 상태로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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