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민항유치 이륙…"軍활주로 비용절감" Vs "공항 대부분 적자"

충남도·서산시, 공군비행장 활용한 민항유치 사업 추진
국토부, 민항시설 설치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착수
앞으로 1년간 국내선·국제선 취항의 경제적 타당성 조사
그러나 대부분 지역 공항들, 운영적자 등 중복투자 지적
공군 주력기지에 민항 설립시 국가안보·보안 등 문제도
  • 등록 2016-12-15 오후 7:27:17

    수정 2016-12-15 오후 7:27:17

[충남 서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와 충남 서산시의 민간공항 유치 사업이 이륙한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충남도, 서산시, 공군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빠르면 이번주에 ‘서산 군 비행장의 민항시설 설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착수한다. 이 용역은 한국항공대학교 컨소시엄에서 맡아 1년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공군 활주로 활용 10분의1 비용으로 건설 가능

충남도와 서산시는 전국의 도(道) 단위 지역 중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충남에 민항을 유치, 중국·일본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하는 한편 국내 항공교통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서산의 공군 비행장에 제주도, 부산 등을 오가는 국내선과 중국, 일본 등을 왕래하는 국제선 취항의 경제적 타당성 조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1년간 서산 민항의 경제적 타당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용역 기관을 중심으로 서산 민항 설립 시 객관적인 수요 예측을 통해 비용 대비 수익성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용역 결과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높게 나올 경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 등의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이 용역에 대응하기 위해 ‘서산 민항유치 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현재 이 TF팀은 공항시설 입지 등 기초자료 분석을 비롯해 기존 시설물 현황 파악, 항공수요 예측, 공항 인프라 구축 방안, 경제적 타당성 등을 분석 중이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서산테크노밸리, 태안 기업도시 등의 인근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고, 충남 서북부 지역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항공수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미 공군비행장은 대형 민간항공기 취항이 가능한 3㎞ 규모의 복합 활주로도 있어 운영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서산 민항은 공군의 기존 활주로 시설을 활용하면 타 공항 건설비용의 10분의 1 수준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역 공항 14개 중 11곳이 적자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공항들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복투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청주공항 활성화가 충청권 시·도지사 협의체에서 주요 안건으로 계속 상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산 민항이 추진될 경우 인근 지자체간 마찰도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일례로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국공항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김포와 김해, 제주를 제외한 11개 공항에서 6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7개 지역공항은 수입으로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공군의 주력 기지인 하나인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내 민항이 건립될 경우 국가 안보 및 보안 등의 문제도 걸림돌이다.

민항기의 이·착륙과 민간인들의 이동이 빈번해지면 군(軍)의 주요 군사기밀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공군 관계자는 “충남도나 서산시 등에서 민항 유치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이 올 경우 국방부를 통해 검토할 방침”이라며 “공군에서는 작전·보안상 문제가 없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편대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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