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아시아로 유입됐던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도록 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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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채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상황 하에서도 아시아 통화가치는 절하 압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들어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 위로 올라서면서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과거 2013년과 2018년 사례를 보면 아시아 통화가치는 수익률곡선 스티프닝 시기보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커브가 플래트닝(Flattening·평탄화)되는 시기에 오히려 더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지난해 2.3% 성장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를 강하면서 아시아 통화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점쳤다.
쿤 고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뱅킹(ANZ)그룹 아시아리서치담당 대표는 “현재 시장금리 상승의 주요 동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경제 성장은 반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특히 아시아 경제 성장세가 더 강하면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아시아달러인덱스는 최근 7개월 연속으로 달러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며칠 간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도 주춤거리고 있지만, BNP파리바자산운용과 골드만삭스그룹은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는 고금리 환경 하에서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했다.
아울러 미 재무 장관에 내정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달러화에 대해 보이고 있는 스탠스도 이 같은 전망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장관 내정자는 미 상원 재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정부는 달러화 가치를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연준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자산 매입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아시아달러인덱스가 올해 최대 10%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