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요 26개 증권사가 공시한 반기(1~6월)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보수지급금액을 챙겨간 증권사 임직원은 총 67명으로 집계됐다. 보수지급액 5억원 이상 가운데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만 따진 만큼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직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만 봐도 상위 5명의 평균 보수지급액은 30억원에 달한다. 김남원 이사대우는 올 상반기만 총 44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반기 지급된 급여는 4000만원이고 상여금만 43억6400만원 수준이다.
임익성 상무가 37억95000만원의 보수지급액을 받았고 박성한 매니저(29억5200만원), 장유진 이사대우(22억2300만원), 노영태 파트너(16억4000만원) 순이다.
삼성증권(016360)은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상반기에만 43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3900만원에 불과하나 상여가 43억3900만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오종현 부사장이 29억7798만원의 보수를 받아 김남구 회장이 받은 보수(15억9663만원)의 2배를 챙겼다. 오종현 부사장은 상반기에 1억9940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상여만 7억9883만원에 달한다.
메리츠증권(008560)도 노영진 전무가 30억2735만원을 받아 김기형 사장(18억3132만원)보다 많이 챙겼다.
대신증권(003540)은 양홍석 사장(13억7600만원)이 이어룡 회장(13억3200만원) 맞먹는 보수를 받았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의 경우 안정환 부부장이 10억7200만원 수준으로 유창수 대표(10억6900만원)와 비슷한 보수를 받았다.
교보증권(030610)의 경우 김해준 대표가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상반기에만 총 32억5227만원을 챙겼고 상반기 급여가 8900만원, 상여가 13억2200만원이다. 다만 여기에는 퇴직소득이 18억4000만원이 포함됐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상여급 잔치를 벌이는 데는 2분기도 호실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공개(IPO) 시장 호조로 인한 투자은행(IB) 이익 증가 △금리변동에도 자산운용(트레이딩)관련 수익이 꾸준히 늘면서 증권사들이 줄줄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