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9월" 증권가 잇따른 목표가 하향…카카오 주가 어디로?

삼성증권, 한화투증 각각 카카오 목표가 하향 조정
당국 규제 리스크에 모빌리티·페이 부문 가치 하락
증권가 “상생안, 추가 규제 불식하기엔 부족”
이달 카카오·카뱅 주식 2조원 매집…숨죽인 개미
  • 등록 2021-09-17 오전 12:10:00

    수정 2021-09-17 오전 12:1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달 동학개미의 ‘톱픽’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카카오였다. 카카오 주가 하락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은 이달 들어서만 카카오 주식 1조3760억원, 카카오뱅크 731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목표가를 하향조정하면서 추가 규제 리스크와 같은 추가 악재에 우려를 표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우울한 9월…단 3거래일 제외하고 전일 내림세 지속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82%(1000원) 하락한 1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단 3일을 제외하고 9거래일 내림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323410) 역시 전거래일 대비 2.75%(1900원) 하락한 6만7100원에, 카카오게임즈(293490)는 1.52%(1100원) 내린 7만13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이달 들어 각각 단 2거래일, 4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증권사 2곳이 카카오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향성은 유효하나 성장 속도의 기대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10% 낮췄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 가운데 모빌리티와 페이 사업 부문의 가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목표가를 종전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8.1% 낮췄다.

이같은 목표가 하향 랠리에 카카오 주식을 사들인 개인은 골머리다. 이달 들어 7일까지만 해도 개인의 누적기준 순매수 1위는 카카오뱅크(323410)(4955억원, 7일 기준)였다. 그런데 카카오 주가가 급락한 8일 5760억원을 매집하며 곧바로 1위로 직행, 16일 기준 누적으로 무려 1조3760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731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카카오를 죽이지 말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에 이르렀다.

금융당국의 시정 요구와 관련, 자회사 카카오페이 상장 일정이 늦춰지는 점 역시 또 다른 악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빅테크·핀테크가 운영하는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비교·추천·견적 서비스를 ‘중개’ 서비스에 해당한다면서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 일부 상품의 판매가 잠정적으로 중단되면서 내달 14일로 예정된 상장 일정도 다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관련 사안을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3000억원 상생안…추가 규제 리스크 불식시키기엔 부족”…향후 전망은?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안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와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등을 상생안으로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모빌리티는 기사 프로멤버십 비용과 스마트콜 서비스 중단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추가 규제를 불식시킬만한 고강도 자구안이 아니기에 단기 변동성 우려는 여전하다”면서 “스마트호출 폐지와 대리 수수료 인하는 모빌리티 연매출의 5%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골목상권 철수 내용 역시 만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정작 중요한 가맹택시나 헤어숍, 골프연습장 등 파이가 큰 곳이 아니라 간식 배달, 꽃배달 등 임팩트가 크지 않은 곳들을 내놓은 만큼 다소 부족한 방안”이라고 봤다.

향후 추가 제재 리스크에 대해선 아직 정부안이 명확치 않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국회 쪽에서 대상을 어느 만큼 잡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데 제재를 명확히 밝힌 게 아닌 ‘하겠다’는 시그널만 존재하는 상황”이라면서 “규제 방안이 추가로 확정될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에 대해선 3분기 말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조적인 사업이 중지되거나 크게 방향이 훼손될 만한 규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3분기 말, 실적 발표 시즌이 되면 3분기 실적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6324억원, 2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35%, 100.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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