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빠지자…서학개미, 테슬라 대신 사들인 종목은?

이달 3배 레버리지 1400억원 순매수
中판매 부진 테슬라, 매도로 전환
성장주 중심 해외직접 투자 ‘매도세’
  • 등록 2021-05-18 오전 12:10:00

    수정 2021-05-18 오전 12:1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 지수가 주춤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로 성장주가 부침을 겪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사들인 것이다. 다만 한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테슬라의 애정이 식은 점이나, 월별 기준 전체 매도결제 금액이 매수결제를 넘어선 점 등은 최근 ‘서학개미’의 투자 흐름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저가 매수 기회…기술주 3배 레버리지 ‘줍줍’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5월1~17일)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9077만 달러(약 1030억원)어치를 사들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SOXL)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 수익 추구하는 ETF다. 최근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 현상 심화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가격 상승 효과로 하반기에는 우수한 실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 ETF(상장지수펀드)도 3339만 달러(약 379억원)를 순매수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등과 같은 빅테크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 의료영상 기술업체 나노엑스 이미징 등 고평가 기술주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 금리 인상이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경계심은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과 5월 14일(현지시각 기준) 종가를 비교하면 다우산업 지수는 1.50% 상승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8% 빠졌지만, 나스닥 지수는 -3.82%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상승과 금리 안정화가 이뤄지면 실적까지 뒷받침 될 때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에 기대를 건 셈이다.

그럼에도 테슬라 매도세…‘성장주 내 차별화’

그럼에도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테슬라는 매도로 돌아섰다. 성장주 테슬라는 지난해 30억171만 달러(3조 4054억원)를 매수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5월 14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규모 1위로 76억767만 달러(8조630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6억6648만 달러를 매도결제하면서 매수결제 규모 6억3676만 달러를 넘어섰다.

임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탄소 크레딧 매출 감소, 가상화폐 논란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데다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4월 중국 판매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국 리스크 완화를 위해서는 독일과 미국 텍사스 공장 가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모멘텀 확인까지 투자심리 약화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성장주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지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한 해외주식 직접 투자 열풍 자체도 주춤한 모양새다. 월별 결제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8월 이후 해외 주식에 대한 순매수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1월에는 순매수 결제 규모가 52억130만 달러에 달했다. 이후 순매수 규모는 감소세를 보여줬고, 5월 13일 기준 매수결제 금액은 55억1538만 달러로, 매도결제 금액 55억5789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1년 9개월 만에 해외주식 전체가 순매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년간의 경험 최근 나스닥지수의 조정은 이익이 증가하는 국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과거 평균에 가까운 조정이며, 추세 반전을 고민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면서 “향후 기업 이익 증가세가 하락 전환하거나 또는 2개월 이상의 조정이 발생하면 추세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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