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녹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코미디언 정주리 씨는 남편이 ‘남겨놨다’는 피자 상자를 열어 보고 이렇게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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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가 공개한 사진 속 피자 상자에는 뼈를 발라 먹다 만 치킨, 재료가 뜯겨나간 피자, 사용한 휴지 뭉텅이와 가위까지 한 데 들어 있었다.
정씨는 이 사진을 게재하며 “치즈 토핑 어디 감? 집에 쥐 키움? 치킨은 더 발라먹어?”라고 묻다 “이 와중에 내가 좋아하는 닭 날개 두 개는 안 먹었네...고맙다”고 했다. “애처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아내 홀대? 유쾌하지 않고 유해하다” 비난 봇물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정씨의 예상과 달랐다.
뒤섞인 음식 사진에 질색하는가 하면 정씨 남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해당 글에는 “사진만 봐도 비위상한다”, “어떻게 일하고 온 엄마에게 이런 걸 먹으라고 남겨두나”, “애 셋 키우랴, 일하랴 주리씨는 힘든데 존중받지 못 하는 것 같다”, “아이들한테 엄마 드릴 음식을 따로 덜어놓고 먹도록 교육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세 아이 육아와 집안일을 혼자 해내다 지쳐 눈물을 펑펑 쏟는 정씨에 공감한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단편적인 일이지만 많은 이들은 정씨 본인보다 더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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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편이 정주리를 홀대한다”, “불화가 있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푸짐한 대게 한 상차림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의 사진도 게재했다. 정씨는 “남편이 다음날 대게 사준 거 올릴걸, 워워”라며 성난 반응을 잠재우려 했다. 부부의 애정전선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부부 일에 웬 오지랖” vs “연예인 영향 고려해야”
누리꾼들은 “언니가 그 사진을 올린 게 잘못이 아닌데 왜 자책하는 피드백이냐. 그저 남편이 아내를 더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는 것”, “두 분에게는 유쾌한 에피소드일지 몰라도 이런 사진은 안 올리면 좋겠다”, “최소 12만명(정주리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에게 영향을 주는 게시물로는 별로다” 등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다만 실제 모습과는 다를지라도 ‘일과 육아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무심한 남편’은 웃기지 않고 슬프기만 하다는 지적에는 공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