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노트' 이용하면 "자영업자 은행 대출, 쉬워져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인터뷰
소상공인 신뢰성 있는 '재무제표' 확보, 대출 쉬워져
접근성 높은 카카오채널로 유통 출시
KT·KG 등서 80억 투자 유치
  • 등록 2018-06-11 오전 1:00:00

    수정 2018-06-11 오전 7:29:41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사진=한국신용데이터)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두 번째 창업을 위한 아이템을 확보하기 위해 소상공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 한번 받기 어려운 실정임을 알게 됐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재무제표’였습니다. 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매출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금융권 대출과의 연계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8일 서울 강남구 한국신용데이터 본사에서 만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모바일 매출관리프로그램인 ‘캐시노트’를 출시, 최근 금융권 등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16년 회사를 창업한 김 대표는 폐업률이 높은 소상공인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이들을 대상으로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를 제공, 금융권과 연계할 수 있는 관련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캐시노트는 소상공인들이 모바일을 통해 현금영수증과 세금계산서, 카드매출명세서 등 다양한 회계 데이터들을 간편하게 조회·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용하는 방법도 간편하다. 우선 카카오톡에서 캐시노트를 플러스 친구로 등록한다. 이후 회원 가입을 한 뒤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매장의 카드 매출과 결제, 입금을 매일 조회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이 대부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캐시노트는 나아가 금융권에도 신뢰성 있는 회계정보를 제공, 소상공인들의 대출 연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대표는 “캐시노트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주류도매업과 음식점업 등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들을 만나는 데 주력했다. ‘왜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받기 힘든가’라는 질문의 답을 현장에서 얻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의 신고소득과 실제소득 간 괴리가 있음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이 카카오톡으로 매출 조회 및 고객 분석을 할 수 있는 ‘캐시노트’. (자료=한국신용데이터)
김 대표가 현장에서 경험한 소상공인들의 신고소득은 실제소득과 30%가량 차이가 났다. 문제는 이렇게 신고소득과 실제소득 간 적지 않은 차이가 있어, 금융권이 볼 때 신뢰성이 떨어져 대출을 승인해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들의 재무관리에 있어 편의성과 함께 신뢰성까지 부여할 경우 금융권 대출도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접근성에서 따라올 채널이 없다고 봤다.

김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캐시노트는 출시한지 1년 2개월 정도 지난 현재 전국적으로 7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획기적인 서비스가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면서 신한카드와 카카오(035720), KT(030200), KG이니시스(035600) 등 국내 유수 업체들로부터 80억원 가량 투자도 유치했다. 그는 “캐시노트는 회계까지 신경 쓰기 어려운 소상공인, 특히 50대 이상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세를 몰아 유료서비스도 도입했다. 캐시노트의 기본서비스는 무료지만 한 달에 4900원을 더 낼 경우 월별 매출리포트 등 추가적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유료화를 부분 도입한 이후 유료서비스 관련 매출은 월평균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유료서비스를 재결제하는 비율은 99%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캐시노트 서비스와 함께 한국신용데이터를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또 한 번의 창업성공 덕분이다. 그는 2011년 모바일 여론조사업체인 오픈서베이(옛 아이디인큐)를 창업해 어느 정도 성공을 일군 경험이 있다. 당시는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후 모바일이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태동하던 시기였다. 이와 관련 오픈서베이는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오픈서베이는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앞선 비즈니스모델을 인정받은 셈이다. 김 대표는 이런 인연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난 경험도 있다. 오픈서베이 사업은 모바일이라는 대세적인 흐름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매출은 2013년 10억원에서 2016년 3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픈서베이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올라서자 과감히 퇴사, 한국신용데이터를 창업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김 대표의 두 번에 걸친 창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바일 등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다는 것. 그는 “오픈서베이를 창업할 당시에도 모바일로 촉발된 시대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창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비쌌던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모바일로 대체, 저렴하고 신속한 설문조사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 결과, 실적은 빠르게 올라갔다”고 돌이켰다.

이어 “캐시노트 역시 남들보다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라기보다는 타이밍을 잘 포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을 주목하고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는 사업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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