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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강남구 한국신용데이터 본사에서 만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모바일 매출관리프로그램인 ‘캐시노트’를 출시, 최근 금융권 등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16년 회사를 창업한 김 대표는 폐업률이 높은 소상공인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이들을 대상으로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를 제공, 금융권과 연계할 수 있는 관련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캐시노트는 소상공인들이 모바일을 통해 현금영수증과 세금계산서, 카드매출명세서 등 다양한 회계 데이터들을 간편하게 조회·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용하는 방법도 간편하다. 우선 카카오톡에서 캐시노트를 플러스 친구로 등록한다. 이후 회원 가입을 한 뒤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매장의 카드 매출과 결제, 입금을 매일 조회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이 대부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캐시노트는 나아가 금융권에도 신뢰성 있는 회계정보를 제공, 소상공인들의 대출 연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대표는 “캐시노트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주류도매업과 음식점업 등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들을 만나는 데 주력했다. ‘왜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받기 힘든가’라는 질문의 답을 현장에서 얻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의 신고소득과 실제소득 간 괴리가 있음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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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캐시노트는 출시한지 1년 2개월 정도 지난 현재 전국적으로 7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획기적인 서비스가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면서 신한카드와 카카오(035720), KT(030200), KG이니시스(035600) 등 국내 유수 업체들로부터 80억원 가량 투자도 유치했다. 그는 “캐시노트는 회계까지 신경 쓰기 어려운 소상공인, 특히 50대 이상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세를 몰아 유료서비스도 도입했다. 캐시노트의 기본서비스는 무료지만 한 달에 4900원을 더 낼 경우 월별 매출리포트 등 추가적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유료화를 부분 도입한 이후 유료서비스 관련 매출은 월평균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유료서비스를 재결제하는 비율은 99%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캐시노트 서비스와 함께 한국신용데이터를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또 한 번의 창업성공 덕분이다. 그는 2011년 모바일 여론조사업체인 오픈서베이(옛 아이디인큐)를 창업해 어느 정도 성공을 일군 경험이 있다. 당시는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후 모바일이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태동하던 시기였다. 이와 관련 오픈서베이는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오픈서베이는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앞선 비즈니스모델을 인정받은 셈이다. 김 대표는 이런 인연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난 경험도 있다. 오픈서베이 사업은 모바일이라는 대세적인 흐름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매출은 2013년 10억원에서 2016년 3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픈서베이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올라서자 과감히 퇴사, 한국신용데이터를 창업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이어 “캐시노트 역시 남들보다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라기보다는 타이밍을 잘 포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을 주목하고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는 사업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