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IPO 흥행 바통 받을까…설레는 공모주시장

신도기연 등 '반사효과' 누려
"유동성 증가할 하반기, IPO도 늘 것"
"바이오팜 몰린 31조 IPO 대기자금 아냐"
"대규모 IPO, 지수 상승 국면 막바지 현상" 우려도
  • 등록 2020-07-02 오전 2:30:00

    수정 2020-07-02 오전 7:17:3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이 흥행에 성공한데다 하반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서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상반기 증시를 노크했다가 한발 물러섰던 기업들도 SK바이오팜의 청약 광풍을 지켜보며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상황이다. 금리인하 등으로 시장에 워낙 돈이 많이 풀린 만큼 공모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PO 흥행은 기업별로 공모가격이나 기업가치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증시 분위기도 바이러스 재유행으로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재로선 하반기 공모주 시장 흥행을 속단하긴 어렵단 예측도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공모절차, 연내로 앞당기는 곳 증가 전망”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포함, 총 18곳이다. 이날도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7호가 청구서를 접수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엔 7곳, 2월 6곳, 3월 7곳을 기록했다. 이중 피에이치파마와 와이디생명과학은 심사 철회를 요청했다. 지난 3월 19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찍고 반등한 뒤부턴 심사 청구가 늘었다. 4월엔 24곳, 5월엔 18곳이 청구서를 접수했다.

이중 이미 상장된 마이크로밀엠브레인과 스팩 등을 제외하면 20곳이 수요예측 등 공모절차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까지 합치면 총 25곳이다. 심사승인이 나면 6개월 이내 상장해야 하는데 한국거래소에 상장효력 연장신청을 해 승인을 받으면 추가로 6개월 연장이 가능하기도 하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에 약 31조원이 몰리고 일반 청약 경쟁률이 323대1로 공모 규모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의 흥행으로 향후 상장예비심사 신청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심사승인이 난 곳은 IPO 스케줄을 앞당길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 환불일에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의 청약이 동시에 진행돼 반사효과가 나타났다”며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의 일반청약 증거금은 각 1조9864억원, 2조7500억원에 달했고 일반 경쟁률은 각각 995:1, 1082:1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IPO 대어들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중인 것도 공모주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28일, 6월11일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한 올해 하반기에 상장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에 공모절차 돌입 시점을 연내로 앞당기는 기업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증거금 유입 시 IPO 시장 내 유동성이 현 시점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예비상장업체, IPO 시장보고 판단”

다만 이번 SK바이오팜 청약에서 보여진 유동성이 향후 IPO 시장에 유입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 환불이 진행된 지난 26일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고치인 50조509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다음 집계일인 29일 46조8439억원, 30일 46조1819억원으로 줄었다. 환불 전인 25일 46조3392억원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한 코스닥 시장 전문가는 “SK바이오팜 증거금으로 몰린 31조원이 IPO 시장에 흘러갈 대기자금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이번 공모시장 투자자는 SK란 이름, 개별 기업을 보고 몰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을 앞둔 코스닥의 중소형업체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데, 올가을 이후 코로나19 재유행이 와 지수가 급락할 위험도 있는 등 이번에 나온 자금 규모만 보고 섣불리 공모 스케줄을 변경하는 곳은 드물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규모 IPO는 시장 상승 국면의 막바지에 일어나는 과거 사례가 있는 등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공급이 너무 늘어나면 주가 추세에 썩 좋지 않은데, 지난 1999~2000년 대규모 IPO가 연속된 뒤 상승 추세가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며 “다만, 이제 IPO 붐이 시작됐을 뿐이어서 당장 위험이 높진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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