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 실패 1년여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지난 주말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9.92%(1만400원) 급락한 4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하락한 것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장중 한때 4만15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9월 초 임상 3상에 대한 기대감에 기록했던 52주 신고가(15만7735원)와 비교하면 이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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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유상증자는 지난해 ‘VM202’의 임상 3상 실패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인 만큼 주주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첨단재생의약품 인증을 획득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해 9월 23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VM202의 임상 3상 과정에서 일부 환자의 위약과 시험약의 혼용을 발견, 이로 인해 정확한 데이터 산출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약물의 혼용 가능성으로 인해 통계적인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도 헬릭스미스는 임상 실패 이전 149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기술특례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 2005년 이래 유상증자 규모는 현재까지 4533억원에 달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최대주주 지분 줄어드는데…“바이오 플랫폼 사업 위해 필수”
여기에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주들의 불만 요소다. 김 대표는 3상 실패 이후인 지난해 9월 26일 보유하던 지분 0.47%(10만주)를 주당 7만6428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임상 실패를 밝히기 직전과 비교했을 때 약 95억원의 차익감소를 감내한 것이지만 당시 9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이를 처분했다.
김선영 대표의 지분은 계속해서 줄어들며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9.79%였던 것이 현재 6.05%(161만9996주)까지 쪼그라들었다. 김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도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는 경우 현재 지분율인 12.14%는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 9.48%까지 낮아질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23일 온라인 주주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주주들의 의견과 질문을 충분히 듣고 답변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