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내 지분 줄게 네 지분 다오'…네이버-신세계 '의기투합'

쿠팡 미국 증시 데뷔로 5조원 장전에
네이버-이마트 의기투합 움직임 솔솔
네이버는 '검색' 이마트 '식품' 강점
이커머스 경쟁 가열…反쿠팡동맹 조짐
  • 등록 2021-03-14 오전 9:31:45

    수정 2021-03-14 오전 9:31:45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쿠팡이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유통업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네이버(035420)이마트(139480)가 지분 교환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돌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패권을 두고 겨루는 동종 업계 적수지만 쿠팡이라는 대형 경쟁자에 맞서기 위해 손을 맞잡을 준비에 나선 것이다. 이커머스 거래량 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향후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유통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서로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지난 10일 양사 주식교환 추진설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논의 중이라는 사실은 인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자사주 교환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의미한 관계 형성 등을 감안하면 2000억~3000억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협업을 이커머스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쿠팡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주식 공모가는 35달러(약 3만9862원)로 정해졌다. 쿠팡이 전날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32~34달러)의 상단마저 넘어선 금액이다. 쿠팡이 이번 기업공개(IPO)로 조달하는 금액만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 규모에 달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관심은 5조원 넘는 실탄을 쿠팡이 어느 용도에 사용할지에 쏠린다. 업계에서는 쿠팡을 있게 한 원동력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풀필먼트(주문·입고·보관·배송 과정을 통합하는 것) 시스템 강화에 자금을 대거 풀 가능성을 1순위로 꼽는다.

현재 쿠팡은 물류센터 임대 형식이 아닌 자체 물류센터 추가확보를 통해 완전한 물류 시스템 구축을 노리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핵심 지역에 A급 물류센터를 사들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물류·배송 추가 인력 확보를 통해 세간에 불거진 업무 효율성 개선에도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이밖에 배달앱인 쿠팡이츠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쿠팡플레이, 온라인 편집숍인 C에비뉴 등 신사업 힘 보태기에도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와 이마트가 반(反)쿠팡연대를 꾸렸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1위 기업인 신세계와 거래액 기준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인 네이버의 협업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신선식품과 패션 분야에 정통한 반면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와 연계하면서 충성 소비자를 늘려가고 있다. ‘위기를 같이 헤쳐나가자’는 마음이 지분 교환으로 이어진 셈이다.

M&A 시장에 나온 이베이코리아 매각전도 관심이 쏠린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물품 판매 때 발생하는 수수료 기준 매출 1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161조원을 기록하며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종 사업군에 있는 전략적투자자(SI) 입장에서는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되면 관심 있게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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