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株 찾아다니는 '스마트 개미'

내년 영업익 상향, 금융 15곳 가장 많아…자동차·화학 13곳
7월 자동차 지수 15.9%↑로 카카오 등 언택트 12.7%↑ 넘어
개인 실적투자 영향…"과대낙폭주 돌아서는 등 확실히 달라"
"스마트 개인에 실적-주가 연동성 뚜렷해지고 추세화될 것"
  • 등록 2020-08-03 오전 12:10:00

    수정 2020-08-03 오전 12:1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종목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내년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올리는 등 ‘스마트 개미’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달라진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 영향으로, 내년 이익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와 건설 업종 등도 앞으로 증시 상승을 이끌 주도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자동차·2차전지·건설, 내년 실적 전망 ‘상향 중’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내년도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기업 중 1개월 전에 비해 컨센서스가 증가한 곳은 총 82곳이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과 상업은행 등을 합한 금융 분야가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사 및 2차전지 생산업체 등 화학 업종을 포함한 업체는 13곳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외 음식료가 9곳, IT소프트웨어 7곳, 전자·전기 6곳, 건설 4곳, 운송 4곳 등 순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승한 곳은 47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선 자동차와 화학이 8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이 7곳, 식료품 6곳, IT소프트웨어 5곳 등 순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경기민감 종목으로 불리는 업종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을 계기로 업황이 안 좋았던 금융과 자동차, 화학, 건설 등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엔씨소프트(036570) 등 일명 언택트(비대면) 3인방이 포함된 IT소프트웨어 위주로만 실적 상향 조정됐던 기존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 직후 언택트 관련주인 미디어엔터와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전기차와 2차전지, 증권, 건설 기업 등 경기민감 종목들도 실적 개선 대상에 합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7월 자동차 지수 15.9%↑…“‘스마트 개미’로 실적-주가 연동”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업종의 주가 또한 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이익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소수 업종일수록 풍부한 유동성 수혜를 더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이 속한 KRX자동차 지수는 지난달 15.9% 올랐다. 카카오(035720)네이버(035420)가 속한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상승률인 12.7%보다도 높았다. LG화학(051910) 등이 속한 KRX에너지화학도 12.7% 올랐고 KRX증권 지수 역시 10.5%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KRX건설 지수는 4.6% 올라 내년도 실적이 상향 조정된 업종 중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다.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종목의 주가 상승은 ‘동학 개미’가 이끌고 있는 것이란 평가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거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은 공부하는 개미로 불리며 그전의 투자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과거엔 단순히 과대낙폭주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내년 실적 움직임까지 관찰해 그때그때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의 이같은 변화가 실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할 거란 분석으로도 이어진다.

실제 현대차(005380)의 수급별 동향을 보면 지난주인 7월 27~31일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4억원, 125억원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230억원어치 팔았는데 해당 기간 주가는 3%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006800)의 경우 개인은 지난달 27~30일까진 85억원 순매수했다가 31일 114억원 순매도했는데, 개인이 사들이는 동안 주가는 0.9% 하락했다가 팔아치운 날 5.8% 뛰었다. 주가 상승 기회를 포착해 차익 실현을 본 셈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은 빅배스(big bath·대규모 손실 처리) 단행 등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덜했고,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19가 있어 내년도 실적 중요도가 더 커진 측면이 있다”며 “개인 수급을 보면 과대낙폭주에서 돌아서 실적을 따르는 것을 넘어 당장보다 내년 전망치에 연동되는 것이 보이는데,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보 유통경로 다각화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소되면서 스마트해진 개인투자자로 인해 실적과 주가의 연동성은 매우 뚜렷해질 것이고 추세화될 것”이며 “그동안 소외됐지만 실적이 오르는 자동차와 건설, 증권, 손해보험, 엔터테인먼트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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