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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기업]씨지오 "한국형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으로 그린뉴딜 잡아야"

‘그린뉴딜’ 정책…해상풍력 시장 12GW로 성장
7000톤급 규모 초대형 해상풍력 전문설치선 건조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비의 25% 매출 기대
유럽기업 대비 50~60% 수준의 가격 경쟁력
  • 등록 2020-08-11 오전 5:30:00

    수정 2020-08-11 오전 5:30:00

△김경수 씨지오 대표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으로 해상풍력 시장은 6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상풍력 서플라이체인(공급사슬)에서 해상 운송·설치 부문은 유럽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 지금 해상풍력발전 설치선(船)을 준비하지 않으면 해외 전문설치선을 높은 비용에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미 씨지오는 10년에 가까운 준비를 마쳤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해상풍력발전 설치선 건조에 나섰다.”

지난 4일 우리기술 사옥에서 만난 김경수 씨지오 대표는 한국형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부터 풀어나갔다. 우리기술(032820) 관계사인 씨지오는 국내에서 유일한 해상풍력 회사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해상풍력 시장이 125메가와트(MW)에서 100배 규모인 12기가와트(GW)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이를 실제 산업 분야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는 밸류체인이 완성됐을 때 가능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5MW를 넘어서 8MW급 이상의 발전기들이 설치될 예정인데 현재 국내에는 4MW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전문설치선도 없는 상태”라며 “더구나 내년 착공 예정인 국내 해상풍력단지에서조차 외국 전문설치선을 도입할 것을 고려 중인 실정이다. 한국형 전문설치선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최초 초대형 해상풍력 전문설치선 건조

씨지오는 지난달 말부터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필요한 7000톤급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 전문설치선을 건조하고 있다. 해상풍력 설치선은 대규모 발전설비를 해상에서 운반·설치하는데 필수적인 선박으로 초대형 크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김 대표는 “1GW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최소 2~3척의 초대형 전문설치선이 필요하다”며 “전문설치선 1척의 건조 비용은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설계부터 건조까지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해상풍력 전문설치선을 건조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럽기업들이 해상풍력 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100MW의 해상풍력단지 조성할 경우 총 사업비는 약 5500억원 규모다. 여기서 전문설치선으로 수행 가능한 해상 운송·설치는 총 사업비의 25% 수준인 1500억원에 달한다. 향후 10년간 전체 시장을 12GW(60조원)로 본다면 전문설치선으로 낼 수 있는 매출은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대표는 “탐라해상풍력발전(3MW급) 시공 당시에 동원했던 선박도 전문설치선이 아닌 일반 바지선에 육상크레인을 적재한 유사선박으로 공사를 했다”며 “시공상 안전 문제도 있지만, 공사의 품질면에서도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형 해상풍력발전 설치선 건조를 위해 씨지오는 이미 2012년부터 준비를 해왔고 2014년부터 유수의 조선사, 해외 컨설팅사 등 주요 관계사들과 해상풍력 전문설치선 설계를 시작했다”며 “이미 설계는 마쳤으며 주요 조선사 및 재무적 투자자들과 건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발주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설치선 건조 후에는 단순 임대와 해상설치수행(임대+설치기술)으로 투입이 가능하다. 임대의 경우 현재 추진되는 제주 대정, 한림, 한동·평대(각 100MW)를 비롯해 서남해(2.4GW), 전라남도(1.6GW 현재 허가 기준) 등 준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투입될 수 있다.

김 대표는 “100MW 기준으로 전문설치선을 임대할 경우 500억원의 매출이 일어나고 해상설치수행의 매출은 3배에 달한다”며 “전문설치선 건조에는 1년 반에서 2년 남짓한 기간이 걸리므로 2022년에는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가격 경쟁력 앞세워 대만 넘어 유럽 시장 노크

씨지오는 이번 전문설치선 건조를 통해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 해상풍력발전 건설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의 첫 타깃은 대만”이라며 “대만은 한국보다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5년 정도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정부 주도로 2020년부터 2035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5GW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현재 5%에서 50%로 늘릴 계획이다. 매년 원전 1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1GW의 발전량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대만 시장에서 제작 및 발전기 등 대부분 사업을 유럽기업이 독점하고 있고, 단순 구조물 제작만 한국기업이 투입됐다”며 “한국형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이 건조되면 유럽기업보다 50~6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여 충분히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지오는 대만시장 공략을 해양 운송과 설치 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고 유럽 시장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대형 해상풍력 전문설치선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라며 “향후 5년 내 유럽 시장에 진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술과 시너지…“핵심 에너지기업으로 성장”

씨지오는 향후 원전 관련 전문기업인 우리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핵심 에너지기업으로의 성장도 기대한다. 우리기술은 작년 씨지오 지분 22.95%를 약 3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에너지원 변화에 대한 필요로 전통적인 에너지 믹스가 변하고 있다”며 “정부도 최근 석탄과 원전 위주의 에너지 믹스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클린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라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은 영국의 모델(원전 40%, 해상풍력 60%)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기술은 원전 제어계측시스템을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자체 개발한 원자력 발전 분야 핵심기업”이라며 “원전과 해상풍력의 에너지 원천기술을 주도하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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