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끈 달아오른 아파트경매‥투자자 몰리는 이유는?

코로나 탓 절차 지연‥감정가-시세 차이 커져
낙찰가가 시세 하한‥아파트값 더 오른다 기대
상대적 느슨한 규제‥비규제지역 투자자도 늘어
  • 등록 2021-09-08 오전 8:05:28

    수정 2021-09-08 오전 10:40:3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지난달 경매에 나온 감정가 5억8000원짜리 서울 강서구 등촌동 L아파트는 9억7388만원에 낙찰됐다. 36명이 뛰어든 치열한 경매에서 감정가격보다 68%가량 높은 가격을 써낸 낙찰자가 새 주인이 됐다.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의 감정가 2억원 짜리 B아파트도 3억2900만원에 낙찰됐다. 무려 55명이 뛰어들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감정가 6500만원짜리 전북 익산시 M아파트는 19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두배 수준인 1억200만원에 팔렸다.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경매시장 불붙은 세가지 이유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아파트 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집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커진데다 규제가 덜한 경매시장으로 투자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당분간 아파트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7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101%) 대비 5.7%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106.7%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6.3명에서 7.7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비롯해 일부 광역시, 지방 아파트 낙찰가율도 크게 상승하면서 전국 아파트 지표가 치솟았다.

경매시장의 ‘핫 아이템’은 수도권 아파트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인천은 전월 대비 5.4%p 상승해 역대 최고(123.9%) 기록을 새로 썼다. 경기도 역시 4.0%포인트(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서울은 전월(107%)과 견줘 9.3%p 높은 116.3%를 기록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지지옥션 제공
아파트 경매가 뜨거운 것은 가격메리트가 부각해서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경매 절차가 통상 1년 안팎 지연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1년 전 감정을 받아 경매에 올라오는 곳이 많다. 최근 1년 사이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감정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실제 가양역 역세권인 L아파트의 호가는 10억5000만원으로 감정가보다 2배 높다. 낙찰자는 아파트를 당장 팔아도 8000만원이 남는다.

게다가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당분간 더 오르리란 기대감도 강한 편이다.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집값이 더 오르면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이주현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경매 낙찰가격이 시세의 하한선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일반 매매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제도 느슨하다. 특히 강남 같은 경우 토지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자금조달 계획서 제출 의무 등에서도 자유롭다.

아예 비규제지역 틈새를 노리는 투자도 늘었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에서 가장 크게 상승폭을 확대한 곳은 전북(103.6%), 경남(99.0%), 충북(89.8%)으로 전월 대비 각각 5.9%p, 7.2%p, 8.2%p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라며 “일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당분간 전국적인 아파트 값 상승기조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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