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BTS는 달라!”…코스피에 출사표 던진 빅히트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
빅히트 “연내 코스피 시장 상장” 계획
기존 엔터사 코스닥 상장 깨고 차별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2조원대 예상
"코로나 걷히면 최고 5兆 가능" 전망도
  • 등록 2020-05-30 오전 10:00:00

    수정 2020-05-30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금까지 이런 엔터주(株)는 없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섰다. 기존 엔터주에서 찾아볼 수 없던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는 물론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기존 엔터주와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미국 유명 토크쇼 ‘제임스 코든쇼’에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블랙스완’(Black Swan) 첫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BS)
한국거래소(KRX)는 지난 28일 빅히트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점은 에스엠(041510)YG엔터(122870), JYP Ent.(035900)등의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들이 코스닥에 입성한 것과 달리 빅히트는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기존 엔터주와 다른 길을 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거래소는 이후 약 2개월간 청구서를 검토한 뒤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에 통과한 기업은 6개월 내 상장해야 한다. 순리대로 흐를 경우 빅히트는 7월 말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내년 1월 IPO에 나서야 한다. 빅히트는 내부적으로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빅히트는 JYP에서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방시혁 대표가 2005년 설립한 회사다. 신청일 현재 대표이사인 방 대표가 지분의 45.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5872억원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은 3630억원, 자기자본 173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 서울지점 등이다.

빅히트의 행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와 연예계 안팎에서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BTS의 인기가 건재한 상황에서 멤버들의 군 문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상장 절차를 마치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심은 기업가치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당초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고 6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밸류에이션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BTS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 BTS 멤버들의 군 문제로 인한 공백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BTS의 해외 콘서트 일정이 취소되면서 올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기업가치 조정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최근 증권가에서는 BTS가 예상 시가총액을 2조원대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724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한 수치다.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걷히고 현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제자리를 찾을 경우 기업가치가 3조9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는 BTS 컴백이 1번이었지만 앨범당 판매량이 400만장을 넘어서고 있어 2번의 컴백만 가정해도 음반·음원 매출은 500억원 이상 증가한다”며 “코로나19로 올해 실적 불확실성은 높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없는 빅히트의 2021년 예상 영업이익(OP)은 최소 1800억원이 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밸류에이션 산정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인수합병(M&A) 움직임도 눈에 띈다. 빅히트는 지난 25일 연예기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플레디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플레디스는 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을 보유한 엔터 회사로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빅히트 매출과 합치면 약 67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해 에스엠 매출(6578억원)은 물론 YG엔터(2645억원), JYP(1544억원)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여타 연예기획사의 M&A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이 연구원은 “2018년 BTS의 글로벌 흥행 이후 컬럼비아레코드와 계약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룹들이 미국에서 다양한 매니지먼트 및 음악 유통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며 “빅히트 상장 이후 케이팝의 가파른 글로벌 팬덤 성장은 물론 물론 중국 광고 재개 등 한한령 완화가 겹칠 2021년에 큰 도약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의 행보는 엔터업종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도 “빅히트가 영위하는 업종 자체도 (일반 제조업과) 다르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어느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0년 상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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