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최근 세종시 집현동 K-문샷 프로젝트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PD는 현재 K-문샷 프로젝트 양자 분야 프로그램디렉터(PD)를 맡고 있다.
|
이 PD는 단순히 큐비트(양자컴퓨터 연산 단위) 수를 늘리는 것보다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에서는 국산 양자컴퓨터 확보와 고도화를 추진한다. 소프트웨어에서는 AI를 접목해 양자컴퓨터 성능을 높이고 기존 컴퓨터보다 유리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양자이득’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이 PD는 “1000큐비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보다 실제 문제를 풀고 오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는 하드웨어 규모로는 이미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도달한 수준이다. 앞으로는 큐비트 수 자체보다 오류율을 낮추고 실제 문제를 안정적으로 풀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가장 큰 기술적 난제로는 ‘오류 정정’을 꼽았다. 초전도 방식이나 이온트랩 방식 등 구현 기술과 관계없이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는 설명이다.
기술 성과를 보여주는 방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봤다. 큐비트 수나 오류율 같은 기술 지표보다 양자컴퓨터가 실제 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PD는 “일반 국민에게 오류율이나 큐비트 수만 제시해서는 기술 진전을 체감하기 어렵다”며 “‘노화역전 신약 개발에 활용하는 양자컴퓨터를 만들겠다’처럼 뚜렷한 목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과 분자 시뮬레이션, 물류·공정 최적화 등이 대표적인 활용 분야다. 분자 특성을 계산하는 기술은 신약뿐 아니라 2차전지와 친환경 비료 등 새로운 소재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산업에 적용할 때는 한국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미국이 거대한 신약·금융 시장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양자컴퓨팅 적용에 적극적인 것처럼 한국 역시 산업 구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PD는 “반도체처럼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분야는 열 문제 등을 조금만 개선해도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한국이 잘하는 반도체·조선·배터리 등에 양자컴퓨팅을 먼저 적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추격 가능성도 높게 봤다. 하드웨어는 미국·중국 등 선도국과 격차가 있지만 양자 소프트웨어는 아직 성장 단계다. 국내 연구진도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양자 파운드리, 수익 날 때까지 기다려선 늦어”
이 PD는 양자 파운드리 역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에서 수익 모델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이유다.
다만 한국의 기존 반도체 제조 경험을 양자 분야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양자 소자에 사용하는 재료와 공정이 기존 실리콘 반도체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제조·패키징 역량은 향후 양자 하드웨어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PD는 “투자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만 인력이 빨리 성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연구 과제를 통해 대학과 연구소에 사람이 유입되고 경험이 쌓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도전적인 연구일수록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용인하려면 결과만 보고 연구자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이 PD는 “처음부터 방법론이 적절했고 연구자가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 과정까지 살펴봐야 한다”며 “실패를 용인하려면 결국 중간 과정을 들여다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술 변화가 빠른 만큼 필요하면 연구 과정에서 목표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 PD는 앞으로 3년간 K-문샷 프로젝트 양자 분야 PD로서 정책과 연구 현장을 연결할 계획이다. 그는 “현장을 직접 찾아 연구 과정을 보고 전문가들과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며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포토]문, 희상 전 국회의장2026 동아시아미래포럼 환영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1214t.jpg)
![[포토]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 2026, '발표하는 강인호 네이버 Future AI 센터장'](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1139t.jpg)
![[포토]질의에 답하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720t.jpg)
![[포토]물 마시는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706t.jpg)
![[포토]눈물 닦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680t.jpg)
![[포토] 시내버스 파업 D-1](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623t.jpg)
![[골프IN화보] 문정민, KB금융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 장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931t.jpg)
![[포토]인사청문회, '악수하는 김도읍-김성수'](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419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