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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위기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생존자는 누구?

최대 위협은 `쿠팡`…네이버, 이커머스 실질경쟁력 1위
유통업체, 월마트 지향하지만 몇가지 한계 존재
롯데쇼핑, 현금흐름 개선 필요
공격적 투자 이마트 재무부담 vs 현대백, 보수적 투자 재무완충력
  • 등록 2020-09-29 오후 8:02:24

    수정 2020-09-29 오후 8:03:17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소매 유통업종에 대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각 사별 대응전략에 따른 새로운 변화 가능성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오프라인 소매 유통의 위기-빠른 환경변화에 대응이 버겁다’는 스페셜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美 오프라인 유통업체 줄파산…이커머스 고성장 지속

한태일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100년이상의 업력에도 시어스, 니먼마커스, JC페니 등 해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파산소식이 잇따라 들리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상위 유통 업체들의 실적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며 “유통업체 수익기반을 약화시킨 요인과 산업내 새로운 변화, 각사별 대응전략에 대해 진단하고 각 업체별 신용도에 대한 판단과 점검요인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유통산업 중 크게 △백화점 △대형마트, SSM △면세점 △온라인 부문별로 코로나19 영향이 다르고, 향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가운데 이커머스만이 온라인, 모바일 기술발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번 확산된 온라인 침투율이 다시 낮아지기 어렵고, 오프라인 사업자의 온라인 진출 본격화 등 이커머스 시장의 고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고성장세였던 면세점은 코로나19 영향에 타격이 크고 향후 회복도 더디게 이뤄질 전망이다.



새로운 변화요인 5가지

한 연구원은 이가운데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 요인으로 △이커머스 거래규모 1위 쿠팡의 나스닥 상장 추진 △이커머스를 아우르는 사업전략을 구사하는 네이버 △국내 유통업체의 벤치마크가 되고 있는 월마트 △오프라인 점포의 폐점 △중국의 면세점 굴기 등 5가지를 꼽았다.

쿠팡의 상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경쟁업체를 적자 구조로 내모는 공격적 영업전략이 더욱 장기화할 수 있으며 M&A 등을 통한 시장재편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이머커스산업에서 실질경쟁력은 네이버(035420)가 가장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판매채널과 검색, 광고, 결제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로 제공하는 커머스 전략은 기존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다. 산업내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 의존도 약화와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종속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

미국 대표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커머스와 코로나19에도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월마트 성장은 온라인 사업에서의 오프라인 점포 활용방안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국내에 적용하기엔 몇 가지 한계(밀집도가 높아 픽업센터 운영 어려움 등)가 있으며 이를 해결한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는 게 국내 오프라인 업체의 당면과제로 판단했다.

오프라인 점포 폐점은 중장기 수익성에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폐점관련 비용 부담에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최근 중국이 발표한 면세산업 육성정책은 중국 면세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내 면세산업에서 중장기적 펀더멘털에 부정적 요인이다.

◇ 업체별 주요 포인트는 무엇?


롯데쇼핑(023530)(AA/부정적)은 온라인 시장 잠식과 영업환경 규제, 사드이슈에 따른 중국사업 철수, 코로나19 등으로 과거대비 수익기반이 크게 약화됐다. 계열사 지분매입, 리스부채 인식에 차입부담도 크게 늘었다. 비우호적 산업환경, 실적추이, 투자계획을 감안할 때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 백화점, 마트, SSM 등 주력사업의 실적 회복과 진행중인 점포 구조조정, 롯데ON의 성과 등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이 필요하다 .

이마트(139480)(AA/안정적)는 주력업태 실적 부진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실적 하락폭이 심화됐으나 외부투자유치, 자산매각 세일앤리스백 등으로 재무부담을 통제하고 있다. 계획된 투자가 현금창출력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안정적 신용도 유지를 위해선 주력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온라인 부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외 진행중인 다수의 투자로 인한 자금부담의 완화계획도 필요하다.

신세계(004170)(AA/안정적)는 지난해 백화점, 면세, 화장품 유통 등 주력사업 대부분에서 실적호조로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2020년엔 코로나19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큰 폭 저하됐다. 코로나19이전의 양호한 실적과 회복가능성을 감안해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지만, 백화점과 면세점의 저하된 실적이 장기화하고, 그에 따른 자금,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신용도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현대백화점(069960)(AA+/안정적)은 백화점, 면세사업을 영위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저하 폭이 크게 나타났지만, 과거 보수적 투자와 재무정책에 힘입어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주력사업의 실적 회복 속도, 신규로 추진중인 면세사업 성과를 중점 모니터링할 것이다.

홈플러스(A2-)는 계속되는 매출 역성장에 가격할인과 판촉부담 등이 더해지며 꾸준한 실적 감소가 이어져왔다. 인수금융 차입금 상환을 위해 지속해왔던 점포 매각과 세일앤리스백 등이 임차료와 금융비용 상승을 야기해 현금흐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자산매각에 의존한 재무전략 이외에 본원사업에서 실적 개선을 이끌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점검대상이다.

한태일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에서는 기존 사업질서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오프라인 소매유통 종말론을 적극 믿는 사람도 많지 않다”며 “상품을 직접 보고 정보를 습득하는 가장 기본적 기능에서 새로운 체험, 여가에 대한 수요는 온라인이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 30년전 유통시장 개방이라는 위기를 대형마트라는 새로운 업태를 도입함으로써 이겨냈듯 위기는 결국 발전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의 오랜 업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매유통산업이 한층 도약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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