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파산 신청' 獨 헤리티지 DLS, 의심한 증권사 있었다

유안타證, 2회차 이후로 판매 중단
"담보확인 요청 응하지 않아…불투명성 문제로 지적"
  • 등록 2020-08-05 오후 4:29:42

    수정 2020-08-05 오후 9:29:18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지난달 말 현지 시행사가 파산을 신청한 독일 헤리티지(heritage)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일부 증권사가 시행사 정보공개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 손실을 피한 것으로 뒤늦게 나타났다.

독일 헤리티지 DLS의 경우 국내에 약 5000여억원 규모가 판매됐다. 이중 대부분이 환매가 연기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7년 4월 헤리티지 DLS를 두 차례 판매했지만 그 이후에는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인 싱가포르 반자란운용측을 통해 시행사가 사들인 부동산 자산의 등기부등본을 요구했지만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 이후에 현지 매니저를 통한 평판 확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현지 운용사 매니저를 통해서 헤리티지 사업이 지방정부 규제를 받는 사업이라 사업 진척이 늦어질 수 있는데다 일부 지역에 대해 분양수요가 없고 렌트 수요만 있는데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행사의 가정에서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 저먼프로퍼티그룹(옛 돌핀트러스트)는 공격적인 성향의 시행사 라는 의견을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측은 최종적으로 시행사의 정보공개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유안타증권을 통해서 판매됐던 상품은 수십억원 규모에 그쳤고, 모두 만기 시점에서 환매가 완료되면서 피해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담보확인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불투명성이 (유안타증권 판매 중단의) 가장 큰 사유였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DLS는 블라인드 펀드로 운용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는 일부 판매사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판매사의 입장에서도 시행사의 불투명한 운용 행태를 인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2017년부터 2018년 말까지 신한금융투자와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사를 통해서 5200여억원이 팔려나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3일 독일 헤리티지 DLS 시행사인 GPG는 브레멘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이는 사실상 투자자에게 돌려줄 유동 자산이 남아 있지 않다는 뜻이다. 최대 판매사인 신한금투는 헤리티지 DLS투자자에게 원금 50%를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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