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조짐에…'3분기 실적 반등' 전망 흔들

입력시간 | 2020.05.13 01:30 | 고준혁 기자

12일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수 102명…2차 확산 우려
재유행·거리두기 일상화 등 '신중론'…"디플레 온다" 전망도
105곳 중 64곳, 3Q 영업익 컨센 3개월간 '감소'…삼전, 20%↓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3분기 실적 반등` 전망 흔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하반기 기업 실적개선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한자리수에 접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됐을때만 해도 보복소비 등으로 내수가 점차 정상화되고 기업 실적은 2분기 바닥을 찍은 후 3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일로에 접어들고 날씨가 추워지면 계절 바이러스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3분기 V자 반등’에 대한 전망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이 있는 105곳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 대비 감소한 상장사는 71곳으로 나타났다. 71곳 중 64곳은 3개월 전부터 영업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3개월간 19.8% 줄어들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12조167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1개월 전은 10조1171억원, 이날 기준으로는 9조634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데에는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 요인이 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이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총 1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일별 확진자수가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다,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과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늘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반구 주요 국가들에서 확진자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지만 기후대가 다른 러시아와 중남미 확진자수는 빠르게 증가 중”이라며 “하반기 독감 시즌 코로나19가 재발발한다면 글로벌 경제는 2분기 최악을 지나 3분기 반등한 뒤 4분기 다시 둔화되는 W자형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19가 쉽게 안정화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로 인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든다 해도 3분기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슈가 일시적 요인이기 때문에 민간소비와 고용상황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거란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고용지표 개선을 동반한 본질적인 소비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은 작고 이는 디플레이션으로 나타날 수 있는 등 단순히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는다고 경기가 회복될 거란 전망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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