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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34건

일제가 '쇠말뚝' 박은 조선의 주산
  • 일제가 '쇠말뚝' 박은 조선의 주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풍수는 기가 산줄기를 타고 흐른다고 본다. 백두산에서 솟아난 기운은 금강산과 설악산, 오대산, 속리산, 지리산을 거쳐 흐른다. 이게 백두대간이다. 일제는 우리를 강점하고 전국 명산에 쇠말뚝을 박았다. 토지를 측량하려고 박은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백두대간에 쇠말뚝(혈침)을 박아 기운을 차단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끊으려고 했다는 게 영화 ‘파묘’가 삼는 주요 줄거리다. 영화 파묘 포스터.(사진=배급사)쇠말뚝은 한양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인 게 북악산이다. 이 산은 백두대간 추가령(금강산)에서 뻗어나온 한북정맥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명산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한양을 도읍을 정한 것은 이런 북악산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백두대간을 흐르는 기운이 북악산을 통해 머무는 곳이 한양이었다. 북악산은 조선의 주산이 된다. 그래서 일제는 북악산에 쇠말뚝을 박았다. 해방 이후 쇠말뚝이 뽑혔고 그 자리에는 나라의 발전을 기원하는 촛대를 세웠다. 지금의 촛대바위다. 북악산은 한양의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사신으로서 북현무(북악산)에 해당한다. 남주작 남산, 좌청룡 인왕산, 우백호 낙산과 함께 풍수의 조화를 이뤄낸다. 이전에 북악산은 백악산이나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면악산으로 불렸다. 풍수의 사신 개념이 적용되면서 남산에 대비되는 북악산이 됐다.북악산은 한양의 젖줄 ‘청계천’ 발원지이기도 하다. 창의문(자하문) 최규식 경무관 동상에서 북악산 정상 쪽으로 150m 지점에 있는 약수터가 발원지다. 여기서 솟은 물은 흘러 흘러서 백운동천이 돼 청계천으로 갔다. 백운동천은 청계천 지류 가운데 가장 커서 본류로 일컫는다.북악산 촛대바위.(사진=문화재청)백두대간의 정기를 담은 북악산이지만 일반인 출입이 자유로워진 것은 최근에 이르러서이다. 1968년 1 · 21사태가 발생하면서 북악산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북악산을 시민의 품에 돌려주려는 계획이 서고서 2006년 4월 부분 개방이 이뤄졌다. 그때 숙정문부터 촛대바위까지 약 1.1㎞가 공개됐다. 전면 개방이 이뤄진 시기는 2020년 11월이다. 이때부터 청와대 뒤편까지 제한 없이 출입이 이뤄졌다. 이로써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산행이 끊기지 않고’ 가능해졌다.
2024.03.23 I 전재욱 기자
고려거란전쟁 부른 이 동물, 조선 건국의 기틀되다
  • 고려거란전쟁 부른 이 동물, 조선 건국의 기틀되다[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고려거란전쟁은 고려에서 굶어 죽은 낙타 오십 마리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만주의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는 고려와 친해지고자 924년 사신 30명과 낙타 50마리를 보내 화친을 요청했다. 그러자 고려는 요에서 온 사신을 유배 보내고 낙타 50마리를 개경의 만부교라는 다리 밑에 묶어 굶겨 죽인 것이다.외교적으로 보면 초강수 대응이었다. 고려가 유난히 강경하게 나온 이유는 요나라가 발해를 멸망시킨 때문이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은 발해를 “우리와 혼인한 나라”라고 부를 만큼 혈맹으로 여겼다. 발해의 동맹 고려가 발해를 멸망시킨 요나라와 관계를 맺는 것은 부부의 의를 저버리는 일이었다.이런 배경에서 애먼 낙타가 희생되는 만부교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로 양국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고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요나라를 금수지국(짐승의 나라)으로 지칭하고 거리를 뒀고, 지속적으로 북진 정책을 추진했다.요나라는 이를 빌미로 삼아 993년과 1010년, 1018년 세 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공했다. 서희의 담판과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으로 고려는 요의 침공을 막아냈다. 낙타의 죽음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요나라의 멸망으로까지 이어진다. 요나라는 1125년 멸망하게 되는데, 고려 침공에 국력을 쏟느라 요동에서 지배력이 흔들린 게 원인으로 꼽힌다.낙타 때문에 전쟁을 치른 고려는 훗날 조선에 멸망하고, 조선은 낙타 지명을 유래 삼아 건국의 기틀을 다졌다. 조선 태조가 도읍으로 정한 한양은 풍수상 북현무(북악산)과 남주작(남산), 좌청룡(낙산), 우백호(인왕산)가 어우러진 명당이었다. 개중에 낙산은 한양의 동쪽에 있어서 서쪽의 인왕산과 함께 좌우 용과 호랑이로서 조선을 수호하는 명산이었다. 낙산공원(사진=서울관광재단)낙산 지명을 더 거슬러가면 낙타산 혹은 타락(소의 젖·우유)산이 등장한다. 낙산의 모양이 불룩 솟은 낙타의 혹을 닮기도 했거니와 산에는 왕실에 우유를 공급하는 목장이 있어서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초원과 사막지대에 사는 낙타는 산악 지형의 한국에서는 낯선 동물이었지만, 고려 시대 아라비아 상인과 만주의 유목민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던 것으로 추측된다.난개발이 이뤄지면서 낙산 주변으로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과거 낙타의 형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풍광이 크게 훼손됐다. 뒤늦게 서울시가 수립한 낙산복원 계획에 따라 공원화 사업이 진행됐다. 지금의 낙산공원은 2002년 7월 개원했다.
2024.03.16 I 전재욱 기자
'아산 백호' 이전에 '한양 우백호'..인왕산
  • '아산 백호' 이전에 '한양 우백호'..인왕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조선은 북악산을 주산으로 삼아 개국했다. 아래쪽에 남산을 안산으로, 낙산과 인왕산을 좌우로 두고 용과 호랑이로 삼았다. 풍수상 좌청룡(낙산), 우백호(인왕산), 남주작(남산), 북현무(북악산)의 사신(四神)이 어우러지는 데에는 지금의 경복궁 자리가 제격이었던 것이다.인왕산 범바위.(사진=서울시)인왕산(仁王山)은 조선 초기 서산(西山)으로 불렸다. 북악산을 바라보고 서쪽에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다가 조선의 4대 왕 세종에 이르러 인왕산으로 이름이 바뀐다. 인왕은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금강신(金剛身)의 이름이다. 앞으로 우백호가 조선을 수호하라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조선의 명산으로 여겨진 인왕산은 아이러니하게도 조정과 백성에 끼치는 피해가 막심했다. 어진 왕(인왕) 세종이 개칭해서일까, 인왕산에는 동물의 어진 왕으로 일컫는 호랑이가 많이 살았던 탓이다. 호랑이가 얼마나 많았으면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다.실제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인왕산 호랑이가 일으킨 호환(虎患·호랑이에 당한 피해)이 다수 전해진다. 민가까지 내려온 호랑이가 백성과 가축을 죽여 피해가 막심했다. 인왕산 서쪽의 무악재를 넘어갈 적에는 10명씩 짝을 지어 꽹과리를 치면서 지나갔고 이들을 군사들이 호위했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조선 시대 호랑이한테 공격당한 백성의 비율이 지금의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보다 많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호환은 조정도 예외가 아니었다. 간이 큰 호랑이가 담을 넘어 궁궐까지 휘젓고 다녔다. 그래서 호랑이 포획은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일이었다. 왕까지 호랑이 사냥에 나섰고, 호랑이를 많이 잡으면 벼슬을 주거나 승급을 시켰다. 반대로 ‘인왕산 호랑이 포획을 소홀히 한 무관을 파직’한 기록(중종 실록)도 전해진다.인왕산 호랑이의 호환은 조선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강감찬 장군이 인왕산에서 노승으로 변신한 호랑이를 물리쳐 쫓아냈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여하튼 당시에도 인왕산 호랑이가 백성에게 입히는 피해가 있었기에 내려오는 얘기일 터다.산세를 보면 인왕산은 북악산에 미치지 못하고, 삼각산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럼에도 인왕산에 호랑이가 많았던 이유를 물에서 찾는 시각이 있다. 화강암 덩어리인 인왕산은 열극수(암석을 거쳐서 솟아나는 물)가 흘러서 넘쳤다. 인근의 영천동 약수터, 옥천동 냇물, 냉천동 우물 등이 여기서 솟아난 물로 이뤄진 것들이다. 생명은 물이 없이는 살 수 없으니 호랑이가 인왕산을 찾은 자연의 섭리였다.사람과 서식지가 겹친 호랑이는 불리한 결과를 받아야 했다. 나라가 나서서 잡아댔으니 인왕산 호랑이라도 배겨내지 못했다. 포획으로 잃은 짝을 그리워하던 수컷 호랑이가 괴로워하며 머리를 부딪쳐 죽은 자리는 지금의 인왕산 범바위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 호랑이가 포획된 것은 1921년 경북 경주가 마지막이다. 환경부는 1996년 한국에는 호랑이가 멸종했다고 확인했다.
2024.03.09 I 전재욱 기자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지 못하게
  •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지 못하게[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양에 도읍을 정한 태도 이성계의 고민은 호랑이였다. 설화에 따르면, 태조가 한양에 지은 궁은 족족 무너져내렸다. 호랑이 형상을 한 정체를 모를 기운이 나타나 궁을 부숴버리는 것이었다. 군을 동원해서 호랑이를 쫓아보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어디선가 홀연히 노인이 나타나더니 도성 남쪽으로 보이는 호랑이 모양을 닮은 산이 문제라고 했다. 지금의 서울 금천구에 솟은 호암산(虎巖山)을 가리킨 것이다.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는 콘푸로스트 캐릭터 토니(사진=켈로그)호암산은 관악산의 서쪽 봉우리다. 호랑이를 닮은 이 봉우리의 기운이 마을(금천구)을 쇠퇴시키고 나아가서는 한양에까지 나쁜 기운을 끼칠 것이라는 게 당시 풍수였다. 이런 이유에서 태조는 도읍을 옮겨야하는지까지 고민했다. 이때 앞서 노인이 나타나 도읍을 그대로 두고 호랑이 기운을 제압하라고 제안했다.이렇게 1393년 호압사(虎壓寺)가 창건한다. 말 그대로 호랑이(虎)를 눌러서(壓) 기운을 뺀다는 의미다. 호랑이는 꼬리를 제압당하면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해서, 그 자리에 호압사를 지었다.호압사(사진=금천구청)호암산 남동쪽에 있는 삼성산(동작구) 자락에 사자암(獅子菴)을 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맹수인 사자를 두어서 호랑이를 견제하려고 한 것이다. 호압사 북쪽에는 활 모양의 다리 궁교(弓橋)를 지었다. 활로써 호랑이에 겁을 주려고 한 것이다.호암산과 삼성산을 품은 관악산도 한양에서 바라보기에는 부담이었다. 풍수상 관악산은 봉우리가 불에 타오르는 화산(火山)이다. 그래서인지 조선 건국 초기 경복궁에는 화재가 잦았다고 한다. 경복궁의 주산(主山)인 북악산은 관악산보다 해발이 낮아서 불의 기운을 막아내기가 역부족이었다.서울의 상징물 해치가 15년 만에 탈바꿈(오른쪽)한 모습.(사진=서울시)광화문에 해치가 등장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해치는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고 좋은 일을 가져다 준다는 상상속의 동물이다. 머리에 뿔이 하나 있고, 목에는 방울을 달고, 몸 전체는 비늘을 덮고, 겨드랑이에 깃털이 달렸다. 한양을 수호하는 해치는 2008년 서울의 상징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최근 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해치의 형상을 15년 만에 바꿔서 소개했다.
2024.02.17 I 전재욱 기자
서울시 "폭설 시 도로통제 정보, 토피스에서 확인하세요"
  • 서울시 "폭설 시 도로통제 정보, 토피스에서 확인하세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서울교통포털(TOPIS)에서 실시간으로 종합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겨울철에는 도로 결빙 등이 발생하고 있어, 도로 이용 시 사전에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사진=서울시)겨울철 새벽시간대 밤새 내려간 기온으로 주로 결빙이 발생하는 구간은 서울도시고속도로 구간 19개 지점이다. 이 중 상습 결빙구간으로는 청담대교, 호암대교 등이 있다. 겨울철 새벽시간대, 밤새 내려간 기온으로 도로가 얼어 다리 위, 터널의 입·출구, 비탈면 구간에 결빙이 발생할 수 있어 주행 시 감속 운행, 차간거리 확보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시는 토피스 교통상황실을 운영해 도로 통제·해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후 통합교통정보를 제공한다. 폭설로 인한 주요 통제 구간으로는 북악산로, 와룡공원길, 인왕산로 등이 있다.실시간 도로 통제·해제 등의 교통정보는 서울교통포털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폭설 주의보, 경보, 특보가 발령되었을 때 실시간 도로 통제정보를 팝업창을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팝업창에서 도로 통제구간의 현장 이미지로 도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시간 CCTV 영상과 연계돼 현재 상황도 확인 가능하다.앱 이용 시 자주 가는 구간, 요일, 시간 등을 설정하면 내가 원하는 주요 교통 정보를 알람으로도 받을 수 있다. 소통정보, 도로 통제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푸시(Push)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해 자주 이용하는 도로에서 기상 및 사고, 집회, 행사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한 통제가 발생했을 경우 우회 경로를 선택하는 등 활용하면 된다.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실시간 교통 정보 제공을 통해 폭설 등 기상 상황 발생 시에도 시민 편의를 도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과학 중심의 교통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5 I 함지현 기자
북한산의 다른 이름 삼각산
  • 북한산의 다른 이름 삼각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북쪽에 있는 북한산(北漢山)은 삼각산(三角山)으로도 불렸다. 산 정상에 우뚝 솟은 백운대(白雲臺·835.6m)와 인수봉(人壽峰·811.1m), 만경대(萬鏡臺·800.6m)의 봉우리가 삼각을 이룬 데에서 유래했다. 애초 삼국시대에는 부아악(負兒岳)이라고 칭했다. 고구려 동명왕의 왕자인 백제 온조왕이 남쪽으로 내려와 한산을 도읍으로 정할 당시 부아악에 올라서 지형을 살폈다고 한다.삼각산을 이루는 세 봉우리.(사진=경기문화재단)고려 시대에 이르러 삼각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고려 성종(993년) 때 쓰인 문헌 고려사(高麗史)는 북한산을 삼각산으로 지칭한다. 이 이름은 조선 시대에까지 그대로 전해진다.조선은 수도를 한양으로 정할 때 북악을 주산으로 하고, 뒤로 뻗은 삼각산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았다. 일화로는 무학대사가 조선의 수도 후보지를 찾아서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삼각산에 올랐다고 한다. 백운대에서 만경대를 거쳐 서남쪽의 비봉에 이르러 비석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는 ‘무학이 길을 잘못 들어 여기에 이른다’는 글귀가 써 있었다. 그 길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 정한 궁의 터가 지금의 경복궁이라고 한다.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면서 ‘우뚝 솟은 뫼는 하늘까지 솟았네. 한양의 지세는 하늘을 열어 이룩한 땅. 굳건한 큰 대륙은 삼각산을 떠받쳤고’라는 시를 읊었다. 병자호란 때 중국으로 끌려간 김상헌은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라고 삼각산을 언급하기도 한다.지금의 북한산이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 행정구역과 지명을 개편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에서 북한산 명칭을 일제 잔재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렇게만 보기 어렵다. 신라의 24대 왕 진흥왕은 북한산 비봉에 순수비를 세웠는데, 정확한 명칭은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다. 삼국시대부터 북한산이라 불린 것이다.북한산 명칭은 1983년 ‘북한산국립공원’이 지정되면서 공식 명칭으로 인정됐다. 그러면서 삼각산이라는 이름은 공식 문서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서울 강북구에 있는 행정동 삼각산동은 잊혀가는 삼각산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지명이다. 이 지역은 주민 99%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게 특징이다. 미아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대대적인 주거정비사업이 이뤄진 결과다. 대표적으로 SK북한산시티(3830세대), 두산위브트레지움(1370세대), 래미안트레베라1(1247세대)·2차(1330세대), 아이원(1344세대)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2024.01.27 I 전재욱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프리미엄 실버타운 공급…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 이지스자산운용, 프리미엄 실버타운 공급…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펀드 조성을 통해 실버타운을 공급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KB라이프생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와 함께 공급하는 프리미엄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를 지난달 말 개관했다고 4일 밝혔다.‘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1층 로비 (사진=이지스자산운용)실버타운은 노령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 임대시설을 뜻한다. 노령층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건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사회적 고립 이슈를 해결하는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는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기존 건물을 실버타운으로 리모델링한 사례로, 현재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첫 실버타운인 평창 카운티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일원에 있으며 지하 2층~지상 5층, 총 164가구 규모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에서 직선 4km 거리에 있는 종로구 평창문화로에 위치한다. 북한산, 북악산이 인접해 주거시설로 위치가 우수하다.시설 운영은 KB골든라이프케어가 맡는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서초, 위례 등에서 요양시설과 케어센터를 운영하며 다년간 노하우를 축적했다. 전담 사회복지사가 입주자의 편안한 생활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시간 응급 대응 서비스 뿐만 아니라, 가구 내 설치된 건강 모니터링 센서로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을 모니터링한다. 또한 수면 중 응급 상황을 감지하는 등 입주자의 건강 지원을 위한 서비스도 운영한다.이밖에 고급 스파, GX룸, 마사지실, 피트니스, 건강관리실, 문화 여가 프로그램실 등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해 옥상정원, 1차 의료기관(병의원) 등 노령층에 꼭 필요한 편의시설을 건물 내 마련해 편안한 노후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했다.내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버타운 공급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버타운 종류는 크게 도심형, 도시 근교형, 전원형으로 구분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병원, 문화·취미시설이 인접하고 자녀와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도심형에 대한 수요가 특히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실버타운은 고령사회에 앞서 대비한 해외 선진국들에 일반화된 모델로, 우리나라에서도 늘어나는 노령층에 대한 사회적 돌봄의 일환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번 프리미엄 실버타운 공급을 시작으로 노령층에는 새로운 주거 대안을, 투자자에게는 구조 변화에 발맞춘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4 I 김성수 기자
"서울 기반 국제회의로 산업 고도화하고 기업도 지원할 것"
  • "서울 기반 국제회의로 산업 고도화하고 기업도 지원할 것" [MICE]
  •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국제회의기획사(PCO) 등 관련 기업의,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길기연(사진)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만나 서울시와 재단이 추진 중인 ‘서울 기반 국제회의’(이하 S-BIC) 육성 지원사업의 취지와 목표를 이렇게 소개했다. 1990년대 서울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태동과 성장을 이끈 컨벤션(국제회의) 산업의 향후 20년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행사 아이템 선정 등 기획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길 대표는 “관광·마이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회의를 개발하고 관련 업계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양수겸장’ 전략이 S-BIC 지원사업의 핵심 콘셉트”라고 설명했다.이른바 ‘내돈내산 안방행사’ 개발은 길 대표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관광·마이스 고도화 전략이다. S-BIC 지원사업은 재단 대표 취임 직후 설계를 시작해 6개월 만인 지난해 첫 시행에 들어갔다. 길 대표는 “서울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 클래스 컨벤션(국제회의) 도시”라며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위상과 경쟁력을 계속해 이어가려면 외부 행사를 유치하는 방식에서 이젠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고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길 대표는 국제회의뿐 아니라 전시·박람회, 축제 등 행사 자체를 중요한 도시 콘텐츠로 인식하고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도 “유치 행사는 단기간 시장을 활성화하고 도시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지만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과 투자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자체 행사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에서 작년 연말과 올해 초 연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광장마켓을 기존 행사에 콘텐츠 개발과 투자를 더해 메가 이벤트로써 성장 가능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세계 4대 겨울축제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빛초롱축제는 역대급 한파에도 불구하고 14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았다”며 “장기적으로 행사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마이스 콘텐츠와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북한산, 관악산 등 서울 도심 등산관광을 국제행사 유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킬러 콘텐츠’로 삼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등산관광은 최근 국내외에서 웰니스 트렌드에 딱 맞는 도시여행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내 어디서든 대중교통으로 30분이면 등산로가 있는 산에 닿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등산관광은 지난해 9월 우이동 북한산에 첫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를 열면서 본격화됐다. 연내엔 북악산과 인왕산 일대에 2호 센터 개장도 앞두고 있다. 길 대표는 “관광·마이스 활성화를 위한 ‘재방문’ 수요를 확보하려면 첫째도 둘째도 차별화된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토종 국제회의와 축제, 등산관광 외에 오직 서울에서만 보고 즐길 수 관광·마이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왜 전 세계인이 서울을 방문해야 하고, 왜 국제행사는 서울에서 열려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11.24 I 이선우 기자
전통춤·퓨전국악…청와대서 추석연휴 즐기세요
  • 전통춤·퓨전국악…청와대서 추석연휴 즐기세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 개방한 청와대에서 추석 연휴동안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국민들이 청와대에서 풍성한 한가위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연휴 첫날인 28일부터 10월3일까지 특별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청와대 헬기장에서는 전통놀이 체험행사 ‘청와대 칭칭나네’(9. 28.~30.)와 전통공연 ‘청와대 가을에 물들다’(10. 1.~3.)를 진행한다. 녹지원 앞 여민1관 1층에는 관람객 휴게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한다.자료=문체부 제공‘청와대 칭칭나네’ 행사는 청와대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투호놀이와 떡메치기, 공기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실팽이와 전통 부채를 만들며 한가위를 추억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10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하는 ‘청와대 가을에 물들다’는 북악산을 배경으로 흥겨운 공연 한마당을 선보인다. 공연은 하루 두 번 열리며, 별도 예매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오전 11시 1회 차 공연에서는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북춤, 경기민요, 부채춤, 기접놀이 등 아름다운 전통춤과 공연을 볼 수 있다. 오후 2시 2회 차 공연에서는 ‘풍류대장’에 출연했던 조선팝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 ‘억스’(10월1일), 관객 참여형 현대적 탈춤 공연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10월2일), 연희집단 ‘더(The) 광대’(10월3일)가 관객들을 찾아간다.아울러 한국문화재재단은 청와대 관람객 휴게 공간을 여민1관 1층에 새롭게 조성해 9월 28일에 선보인다. 휴게 공간에는 휴게 시설, 음수 시설, 수유실도 설치해 청와대를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변경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청와대 국민개방 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자료=문체부 제공
2023.09.25 I 김미경 기자
용이 꿈틀거리는 서울
  • 용이 꿈틀거리는 서울[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중랑천은 하류로 갈수록 수심이 얕고 폭이 좁아 빠르게 흘렀다. 치수 사업으로 천변 풍경은 과거와 변했지만, 지금도 한강에 맞닿는 여울목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특성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여울목에서는 용이 승천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성동구 금호동과 성수동을 잇는 용비교(龍飛橋·용이 날음)는 이렇게 명명됐다.용 형상.(사진=게티이미지)용비교에서 중랑천을 거슬러 상류로 가면 나오는 동대문구 용두동(龍頭洞)도 마찬가지다. 용두동은 과거 북악산부터 아차산까지 이어지는 중간에 놓인 구릉에 자리한 마을이었다. 이 마을 뒷산이 용을 닮았고 종로로 향한 마을 입구는 용 머리에 해당했으므로 용두마을이라고 부른 게 지금까지 이어진다.용두마을에 있는 찬물내기 우물은 용이 승천했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동대문께에 제단 선농단을 세우고 매해 경칩이 지나면 기우제를 지냈다. 태조가 선농단으로 가던 길에 용두마을에 들러 찬물내기 물을 마시고 감탄했더니, 우물에서 용 두 마리가 승천했다는 것이다. 용을 마주한 태조는 가마에서 내려 예를 갖추고서 극진한 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용비교와 용두동, 모두 물과 용이 지명에 얽힌 데에는 풍수지리와 연관이 있다. 서울은 풍수지리상 물을 빌려서 용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명당으로 꼽힌다. 한양은 북한산→북악산→안산→남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에 에워싸여 있고, 도성에서 발원한 청계천은 동쪽으로 흘러서 한강과 만나고 한강은 서쪽으로 흘러갔다. 산과 물이 굽이쳐 하나의 태극 모양을 이루는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은 풍수지리의 길지에 해당하고, 서울이 여기에 해당했다.수태극은 용의 힘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묶는 결정이었다. 그 끝자락에 마포가 위치한다. 마포는 조선 시대 수상 교통과 무역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호수가 세 개 있어서 삼개, 이게 변형돼 마포강으로 불리던 것이 현재 마포로 이름 붙었다. 마포강은 풍수지리상 용의 머리에 해당해 용강이라고 불렀다가 지금의 마포구 용강동(龍江洞)으로 남았다.물을 다스리는 데에 용을 끌어와 지명을 지은 데에서 용의 상서로운 힘에 기대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농본사상을 따르는 농업국가 조선은 수해와 가뭄을 막는 게 국가 제일의 대사였다. 그러나 치수는 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이런 맥락에서 조선의 오방토룡제에 다섯 마리 용이 등장하는 것을 짐작할 만하다. 오방토룡제는 열 번을 실패하고 열 한번째 지내는 기우제였다. 그만큼 절실한 의식이었다. 이때 한양 동서남북과 중앙에 다섯 제단을 세우고 토룡단(흙으로 빚은 용의 형상)을 두어 제를 올렸다. 앞서 태조가 용두동을 지나가던 당시는 동쪽에 있는 선농단에 기우제를 지내러 가던 차였다.곤룡포를 입은 세종의 영정(사진=문화재청)이렇듯 용은 내세운다는 것은 왕이 나선다는 의미였다. 용은 왕을 상징한 탓이다. 조선 시대 왕이 집무를 볼 때 입던 의복 곤룡포에 용을 수놓고, 왕의 얼굴을 용상(龍像)이라고 하며, 업무를 보던 자리를 용상(龍牀)이라고 불렀다. 종로구 와룡동(臥龍洞)이 이름 붙은 것도 비슷하다. 와룡동에 있는 창경궁과 창덕궁은 조선의 왕이 기거하던 궁이었다. 용(龍)이 눕는(臥·엎드릴 와) 곳이라는 의미에서 와룡이라고 부른 것이다.
2023.09.16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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